박근혜 向 정몽준의 네거티브 ‘트라우마?’ | |||||||||
정치현안·차기정책 사사건건 충돌 날선대립 '박정희-정주영 오버랩' | |||||||||
동시에 여권 내 지루했던 ‘朴독주체제’에도 변화조짐이 인다. 오 전 시장의 중도이탈과 ‘정치권V3’인 안철수 교수의 부상 및 제3정치세력 등장여부 등 돌발변수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朴대세론’에 대한 위협요인이 속속 부상하자 정 전 대표가 차기발걸음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외적환경은 일단 정 전 대표에겐 호재인 양태이나 문제는 양자 간 현격한 지지율 격차다. 정 전 대표에겐 절치부심의 딜레마다. 이를 반영하듯 정 전 대표는 최근 차기출전을 공식화 하자마자 연신 박 전 대표를 주 타깃으로 차별성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항시 언론포커스가 집중되는 ‘朴걸기’를 통한 존재감 부각차원일까. 지속 차기선호여론 선두를 견인 중인 박 전 대표 대비 지지율이 뒤쳐진데 따른 반전계기 마련을 위한 걸까.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문제는 정 전 대표 행보가 단순 경쟁차원을 넘어서는 데 있다. 급기야 정 전 대표는 지난 2일 박 전 대표가 미(美) 외교안보전문 학술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기고문에 대해 “대학교수가 써줬다는데..”라며 사실상 대필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는 박 전 대표의 ‘묵묵부답’ 속에 ‘흠집 내기’ ‘딴지걸기’로 치부하는 친朴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상태다. 이는 박 전 대표의 차기 주력테마인 ‘복지’에 맞서 정 전 대표가 외교·안보분야로 차별화에 나서려는 찰나에 찬물이 끼얹어진 탓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일 직접 간담회를 자처한 채 차기 대북청사진 기조를 가시화하면서 외교·안보마저 선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정 전 대표의 핵무장방침에 반대의사를 표한 게 자극강도를 더한 모양새다.
또 정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朴대세론’에 초점을 맞춘 채 “정치인 인기는 목욕탕 수증기와 비슷하다”고 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대세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공세를 이었다. 또 지난 2일엔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으면 본인에게 안 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고 하는 등 박 전 대표를 향해 연신 네거티브 공세기조를 잇는 형국이다. 양자 간 포지티브-네거티브 혼재공방을 두고 정가에선 양측뿐 아닌 여권 내 친朴-친李계 간 차기경쟁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또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선 채 날선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 부각 및 답보상태인 자신의 지지율 견인과 함께 친李계·수도보수층 규합이란 일거다득의 노림수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래권력 중심 추에 선 박 전 대표와의 상충을 꺼리는 대체적 당 분위기와 함께 복지, 외교, 안보 등 각 분야에서 박 전 대표와 노선이 다른 차원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를 타깃으로 한 정 전 대표의 칼날은 단순공세 차원을 넘어 한껏 날선 상황이다. 단순 대권경쟁구도를 넘어 마치 ‘구원(舊怨)’이나 ‘트라우마’가 베여있는 뉘앙스마저 풍기고 있다. 4일 해당 궁금증을 유추할 단초 하나가 나왔다. 정 전 대표가 이미 밝혔듯 지난 1일 열린 독도토론회와 오는 6일 출판기념회는 차기 공식대권행보의 신호탄이다. 정 전 대표는 4일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 박 전 대표와 얼굴 붉혔던 갖은 비화를 담았다. 그는 지난 02년 9월 남북축구경기와 자신이 당 대표로 있던 09년 당시 박 전 대표와의 단독회동 및 세종시 특위구성을 놓고 불거진 일 등을 소개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자서전 내용 중 세종시 특위구성과 관련해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특위 필요성을 설명하자 자신에게 높은 톤으로 소리 질렀다며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란 투로 들렸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일종의 ‘朴트라우마’ 뉘앙스마저 풍긴다. 정 전 대표는 경제계 황태자 출신이다. 하지만 정계입문 후 해당 등식은 통용되지 않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대통령, 정치가문의 현대판 왕족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차기유력주자로 승승장구 중인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지난달 16일 정 전 대표가 자신의 사재 2천억과 범 현대가 가문 지분까지 더해 사회복지재단인 ‘아산 나눔 재단’을 발족시킨 건 차기행보와 결코 무관치 않다. 일종의 선기선 잡기 행보이자 장기포석이다. 동시에 여권 내 본격 대선국면이 무르익고 박 전 대표가 만약 차기공식후보로 나설시 역시 ‘사재 기부’란 상황에 직면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가 먼저 불씨를 지피고 나선 게 일조한다. 또 ‘박-정’은 각기 고 박정희 대통령-고 정주영 현대회장 등 선친들과 오버랩 돼 겹친다.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혼재돼 겹치는 것 역시 같다. 박 전 대통령과 정 회장의 공과 및 평판역시 상반된 채 혼재한다. 정치, 경제가문 2세들이 똑같이 여당대표를 거친 후 차기청와대 입성키를 놓고 다투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다소 유리한 국면에서 정 전 대표가 뒤를 쫓는 양태인 가운데 양자 간 날선 공방 이면에 지난 ‘트라우마’가 나름 짙게 깔린 형국이다.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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