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vs 김진표 ‘FTA 승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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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구의 남경필 의원은 황우여(한나라당), 원혜영·정장선(이상 민주당)과 함께 ‘비둘기파’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지연) 허용 등 국회개혁법안을 준비하는 모임이다. 지난해 말에는 여당 의원 20명이 ‘국회 물리력 재발 땐 총선 불출마’라며 배수진을 쳤다. 거기에도 남 의원이 있었다. 국회폭력 추방을 위한 캠페인에는 늘 그의 이름이 나온다. 이랬던 남 의원이 하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맡았다. 외교통일위원장인 그의 손에 시한폭탄 같은 FTA가 들려졌다. 그가 얘기해온 FTA처리 원칙은 확고하다. ‘미 의회보다 먼저 가면 안 된다. 반(半)보 정도 뒤에 가겠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미 의회가 먼저 움직였다. 하원의 비준절차 돌입부터 백악관의 FTA법안 제출, 상·하원의 의결까지 일사천리다. 12일 의회의결은 통과가 확실하다는 것이 현지 전망이다. ‘남의 법칙’대로라면 이제 우리 차례다. 지난 9월16일 FTA 비준안이 외통위에 상정됐다. 그런데 시작부터 아슬아슬하다. 야당 의원들이 그를 에워쌌고 의사봉도 빼앗았다. 비준안 상정을 선언한 건 의사봉이 아니라 그의 ‘입’이었다. 시작부터 이러니 논의가 본격화될 13일 이후 상황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야당은 여전히 ‘통과 결사 반대’고, 전국서 올라온 시위대는 여의도를 점령했다. ‘비폭력 국회’와 ‘유사시 불출마’를 선언했던 남 의원 앞에 놓인 초대형 시험무대다. 공교롭게 그 정반대 쪽에 수원의 또 다른 정치인, 김진표 의원(영통구)이 있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당내 정책브레인이다. FTA에 대한 당의 반대논리 대부분이 그의 머리에서 나온다. 엊그제(4일)는 “민주당이 제안한 10+2 협상안을 논의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위해 현재 유보조항과 미래 유보조항을 둬야 한다”라며 민주당의 투쟁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언론은 김 의원을 가리켜 ‘진보정당 내의 보수주의자’로 평한다.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FTA 문제에서만은 다르다. 민주당의 대여 투쟁 논리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지주다. 그가 써주고 귀띔해주는 논리가 곧 민주당이 들고 다니는 창이고 칼이다. 숨 막히는 FTA 투쟁 정국의 야당측 총 지휘자가 바로 그다. 수원 정치의 양대 산맥, 남경필(4선)과 김진표(2선). 이들은 지금, 국가 최대 현안인 FTA를 놓고 ‘물리력 절대불가’와 ‘원안비준 절대불가’로 맞서 있다. 김종구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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