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억지에 불과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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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찬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끝내고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잠 못 이루던 20대들은 그동안 억눌린 분노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표출했다. 기성세대에게 ‘정치의식이 없다’고 손가락질 받던 새내기 직장인은 출근길 짬을 내 투표장에 들렀고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던 대학생은 줄을 서서 투표했다. 27일 만난 20대 유권자들은 ‘소통이 가능할 것 같은 인물을 뽑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순 후보가 기존 정치권 출신 인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 씨 등 그동안 젊은 세대의 고민에 진지하게 귀 기울인 인물들이 지지하는 후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취업준비생인 김지영 씨(27·여)는 “그동안 수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부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왔지만 피켓을 들고 길거리로 뛰어나갈 때까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역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 후보가 출마했더라면 선거 결과는 지금과 또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무원 이모 씨(27)는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면 무조건 좌파라고 규정하는 기성세대의 좌우 프레임이 지긋지긋했다”며 “현실에서 우러나오는 젊은이들의 하소연에 공감해줄 리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기성 정치권은 젊은 세대의 주요 소통 도구인 트위터 활용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렸다. 박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기존 언론보다는 트위터를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수시로 소통했다. 직장인 연승 씨(28)는 “20대는 그동안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의 뜻을 전달해왔지만 기존 정치권은 정책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 씨(28)는 “140자로 압축해 전달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기존 정치인들은 그저 어린애들 말장난 정도로만 받아들인 게 패인”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 능력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20대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 SNS의 부작용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미지’만 남고 정작 ‘정책’은 실종된 선거였다는 것이다. 신아영 씨(22·여·고려대 3년)는 “SNS상에선 박 후보를 지지하면 ‘착한 사람’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면 ‘보수 OOO’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며 “SNS만큼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효과적인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후보를 지지했던 취업준비생 김미희 씨(24·여)는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긍정적인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박 후보는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했다”며 “이런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토론이 이번 선거에선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박근혜씨의 지지율을 가지고 대세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기존 정치권을 향하여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오는 젊은이들의 고달품을 진심으로 안아주지 못한다면 박근혜씨가 영남권의 맹주라 하더라도 대세론을 인정할 수 없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물심양명으로 지원해준 박근혜씨를(실제 득표와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의 흐름은 박근혜씨께 조금도 유리한 장면이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 이유는 이번에 나타난 젊은이들의 민심은 그때까지 그대로 연결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안철수라는 사람에게 흥분하고 지지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안철수라는 사람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무엇을 해주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 다만 기존의 정치행태를 비난하면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주문한 것이 전부였다. 그만큼 젊은이들은 기존 정치권을 하나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서 박근혜 씨도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하여 박근혜씨와 한나라당을 젊은이들은 싫어하는 것이다. 그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다면, 그런 정치인들의 미래는 없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본다. 가장 위기감을 느껴도 부족하게 보이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안일한 생각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더 이상 집권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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