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야권 대선주자들은 왜 안철수를 공격하지 않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바야흐로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했고 10일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본격적인 대선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각 주자들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의원이나 민주당 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특이하게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안 교수에 대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거나 1차경선 후 2차 경선을 하자는 취지의 발언들은 하지만 안 교수의 행적이나 정치관, 신상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안 교수가 출마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야권 후보의 지지율도 안 교수 1위, 문재인 고문 2위가 고착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야권 대선주자들은 왜 안철수를 공격하지 않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야권 주자들이 안철수 교수에 대해 전혀 공격하지 않고 있는 거냐?
= 지금까지 야권에서는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 조경태, 김영환, 김두관 등 6명의 주자들이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했고 오는 12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야권은 7명의 대선주자가 대선경선 레이스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6명의 주자들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비판이나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 안 교수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거나 대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정도의 원론적인 언급만 하고 있는 것이다. 안 교수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한다거나 정책에 대해 시비를 걸거나 신상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오는 발언이라야 손학규 고문이 "콘텐츠로서 이미지를 이기겠다"거나 문재인 고문이 "안 원장에게 질 수가 없다."거나 김두관 전 지사가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무소속이 정권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는 정도의 수준이다.
김영환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되면 민주당 망한다"는 발언은 강도가 세 보이지만 그 내용은 민주당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이지 안철수로는 안 된다거나 안 교수를 직접 공격한 발언은 아니다.
▶안 교수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공격적인 언급이 전혀 없다는 얘기냐?
= 전혀 없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안 교수에 대해 각을 세울 만큼 비판이나 공격을 하는 사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주당에서 안 교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건 '민주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자'거나 아니면 '대선 출마 입장을 밝혀 달라'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게 조금 더 발전해서 '모호'하다거나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어지긴 한다. 그렇지만 안 교수에 대해 새누리당 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기업운영 과정에서의 문제라거나 정책적 소신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이나 이런 걸 제기 하지 않고 있다.
일부언론에서 야권 주자들의 발언을 분석해서 안철수 교수를 공격하는 것으로 기사를 싣기도 한다.예를 들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7월 중순까지 대선출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안철수 고립작전"이라거나 '날을 세운다'거나 그런 보도를 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 발언들을 살펴보면 안 교수 개인에 대해 정면 공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해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판을 하자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야권주자들이 자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안 교수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최근 방송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은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로 "권력에 대한 확신도 없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바가 없고 한데 그런 사람을 막연하게 기존 제도권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일반 국민이 일시적으로 선호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의 자질론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방송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안 교수에 대해서 목을 매는 야권, 지나치게 비중을 부여하는 언론들, 아무런 내용도 없는 것 가지고 보도하는 언론, 과잉 포장되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김용갑 전 의원은 안 교수에 대해 "실체가 없는 가공의 인물"이라며 "베일을 벗으면 그 인기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안철수 교수를 왜 공격하지 않는 거냐?
= 외면적인 이유는 안철수 교수가 아직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자 가운데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출마여부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철수 교수를 공격하기는 애매한 상황인 것이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야권의 후보들이 안 교수의 도움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정면으로 각을 세워서 비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면적인 실제 이유는 안 교수를 공격했다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도 안 교수에 대해 공격을 하더라도 지지율 하락을 끌어내거나 공격하는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안 교수를 공격한다고 지지율이 빠지지 않을 것이고 정치인들이 국민 대중의 존경을 받는 안 교수를 공격할 명분이나 그런 게 없다"면서 "오히려 안 교수를 공격하다 공격하는 본인이나 당이 자격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시 말해 안 교수를 공격했다가는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기 보다는 역풍에 휘말려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민주당에서 1차경선을 치른 뒤 2차경선 또는 본선에서 안 교수와 붙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교수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야권주자들이 안 교수에 대해 공격하지 않는 건 본선 때문"이라며 "야권에서 안 교수의 지원 없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안 교수는 잠재적인 러닝메이트이므로 앙숙이 되기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안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여권 주자 가운데 누군가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의 중진의원은 "안 교수의 출마를 할 지 아니면 특정후보를 지지할 지 확정이 안 된 상태여서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주자들로서는 '나'를 지지해 줄 수도 있고, 또 잘못 건드리면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경계수위를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대선 경선이 끝날 때까지 안 교수를 공격하지 않는 거냐?
= 그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야권 후보들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지금의 지지율 추이가 변하지 않고 안 교수가 대선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안 교수를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대의 전망도 있다.
야권성향 후보들의 지지율 중 절반이상 또는 절반가까이를 안 교수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 중 절반을 문재인 고문이 차지하고 그 나머지를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후보가 나눠 가지는 형국이다. 이를 최근의 기상상태와 비교해 강력한 대륙성 고기압이 버티면서 장마전선이 북상을 하지 못해 가뭄이 계속된 현상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안철수라는 강력한 잠재적 후보가 상당한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나머지 후보들이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구도가 고착화 되면 야권의 후보들은 별로 힘도 못써보고 경선에서 떨어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문재인 후보로서는 안철수라는 강력한 후보에 밀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당내 경선에서는 어떻게 보면 무난하게 다른 후보들을 제압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윤희웅 실장은 이 국면을 두고 "문 고문은 안 교수가 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할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점은 밉겠지만 안 교수라는 강력한 대륙성고기압이 김두관, 손학규 후보가 치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효과는 고마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안 교수에 대한 공세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인들의 지지율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어서 누군가의 지지율을 끌어내려야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컷오프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후보들이 안 교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이 안철수의 프레임에 갇혔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야권성향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고착화 되는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9일자)의 여론조사인 리얼미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 40.9%, 안철수 원장 20.6%, 문재인 고문 15.6%, 손학규 전 대표 3.6%, 김두관 전 지사 2.7%, 조경태 의원 1.5%, 정세균 전 대표 0.9% 등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가 출마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모호한 상황이 길어질수록 박근혜 1위, 안철수 2위, 문제인 3위의 이런 지지율 구도가 고착화 되는 현상을 두고 '안철수 프레임에 갇혔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그리고 무소속 또는 제3지대의 안철수 교수가 다자구도를 펼칠 경우 박근혜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난다. 야권성향 또는 무당파와 중도파 지지층이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고문으로 지지율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교수와 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안 교수를 공격할 수도 없고 또 안 교수를 배제 할 수도 없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민주당 경선이 '축제'의 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지만 박원순 시장과의 결선에서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문재인 고문이나 김두관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 참여해서 함께 가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1차 당 경선이 끝난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갈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안철수라는 강력한 대륙성 고기압이 계속해서 강세를 띨 경우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다시 말해 장마전선이 북상해서 비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출마여부는 언제쯤 결정되는 거냐?
= 안 교수의 출마여부를 발표할지 하지 않을 지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는 것이 안 교수 측의 공식입장이다. 안철수 교수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출마를 하게 될 지 말지 결정된바 없다"고 말했다.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표명 시기가 언제쯤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다만 "안 교수가 집필중인 '정의, 평화, 복지' 구상을 담은 책은 마무리 단계라고 거의 마무리 됐다"며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는 시점에 책이 언제 나올 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책이 나올 때쯤 출마선언이나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안 교수 측에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 교수가 출마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야권 후보의 지지율도 안 교수 1위, 문재인 고문 2위가 고착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야권 대선주자들은 왜 안철수를 공격하지 않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야권 주자들이 안철수 교수에 대해 전혀 공격하지 않고 있는 거냐?
= 지금까지 야권에서는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 조경태, 김영환, 김두관 등 6명의 주자들이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했고 오는 12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야권은 7명의 대선주자가 대선경선 레이스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6명의 주자들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비판이나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 안 교수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거나 대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정도의 원론적인 언급만 하고 있는 것이다. 안 교수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한다거나 정책에 대해 시비를 걸거나 신상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오는 발언이라야 손학규 고문이 "콘텐츠로서 이미지를 이기겠다"거나 문재인 고문이 "안 원장에게 질 수가 없다."거나 김두관 전 지사가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무소속이 정권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는 정도의 수준이다.
김영환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되면 민주당 망한다"는 발언은 강도가 세 보이지만 그 내용은 민주당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이지 안철수로는 안 된다거나 안 교수를 직접 공격한 발언은 아니다.
▶안 교수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공격적인 언급이 전혀 없다는 얘기냐?
= 전혀 없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안 교수에 대해 각을 세울 만큼 비판이나 공격을 하는 사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주당에서 안 교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건 '민주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자'거나 아니면 '대선 출마 입장을 밝혀 달라'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게 조금 더 발전해서 '모호'하다거나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어지긴 한다. 그렇지만 안 교수에 대해 새누리당 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기업운영 과정에서의 문제라거나 정책적 소신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이나 이런 걸 제기 하지 않고 있다.
일부언론에서 야권 주자들의 발언을 분석해서 안철수 교수를 공격하는 것으로 기사를 싣기도 한다.예를 들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7월 중순까지 대선출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안철수 고립작전"이라거나 '날을 세운다'거나 그런 보도를 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 발언들을 살펴보면 안 교수 개인에 대해 정면 공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해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판을 하자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야권주자들이 자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안 교수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최근 방송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은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로 "권력에 대한 확신도 없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바가 없고 한데 그런 사람을 막연하게 기존 제도권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일반 국민이 일시적으로 선호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의 자질론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방송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안 교수에 대해서 목을 매는 야권, 지나치게 비중을 부여하는 언론들, 아무런 내용도 없는 것 가지고 보도하는 언론, 과잉 포장되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김용갑 전 의원은 안 교수에 대해 "실체가 없는 가공의 인물"이라며 "베일을 벗으면 그 인기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안철수 교수를 왜 공격하지 않는 거냐?
= 외면적인 이유는 안철수 교수가 아직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자 가운데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출마여부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철수 교수를 공격하기는 애매한 상황인 것이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야권의 후보들이 안 교수의 도움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정면으로 각을 세워서 비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면적인 실제 이유는 안 교수를 공격했다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도 안 교수에 대해 공격을 하더라도 지지율 하락을 끌어내거나 공격하는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안 교수를 공격한다고 지지율이 빠지지 않을 것이고 정치인들이 국민 대중의 존경을 받는 안 교수를 공격할 명분이나 그런 게 없다"면서 "오히려 안 교수를 공격하다 공격하는 본인이나 당이 자격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시 말해 안 교수를 공격했다가는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기 보다는 역풍에 휘말려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민주당에서 1차경선을 치른 뒤 2차경선 또는 본선에서 안 교수와 붙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교수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야권주자들이 안 교수에 대해 공격하지 않는 건 본선 때문"이라며 "야권에서 안 교수의 지원 없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안 교수는 잠재적인 러닝메이트이므로 앙숙이 되기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안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여권 주자 가운데 누군가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의 중진의원은 "안 교수의 출마를 할 지 아니면 특정후보를 지지할 지 확정이 안 된 상태여서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주자들로서는 '나'를 지지해 줄 수도 있고, 또 잘못 건드리면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경계수위를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대선 경선이 끝날 때까지 안 교수를 공격하지 않는 거냐?
= 그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야권 후보들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지금의 지지율 추이가 변하지 않고 안 교수가 대선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안 교수를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대의 전망도 있다.
야권성향 후보들의 지지율 중 절반이상 또는 절반가까이를 안 교수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 중 절반을 문재인 고문이 차지하고 그 나머지를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후보가 나눠 가지는 형국이다. 이를 최근의 기상상태와 비교해 강력한 대륙성 고기압이 버티면서 장마전선이 북상을 하지 못해 가뭄이 계속된 현상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안철수라는 강력한 잠재적 후보가 상당한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나머지 후보들이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구도가 고착화 되면 야권의 후보들은 별로 힘도 못써보고 경선에서 떨어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문재인 후보로서는 안철수라는 강력한 후보에 밀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당내 경선에서는 어떻게 보면 무난하게 다른 후보들을 제압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윤희웅 실장은 이 국면을 두고 "문 고문은 안 교수가 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할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점은 밉겠지만 안 교수라는 강력한 대륙성고기압이 김두관, 손학규 후보가 치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효과는 고마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안 교수에 대한 공세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인들의 지지율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어서 누군가의 지지율을 끌어내려야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컷오프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후보들이 안 교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이 안철수의 프레임에 갇혔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야권성향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고착화 되는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9일자)의 여론조사인 리얼미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 40.9%, 안철수 원장 20.6%, 문재인 고문 15.6%, 손학규 전 대표 3.6%, 김두관 전 지사 2.7%, 조경태 의원 1.5%, 정세균 전 대표 0.9% 등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가 출마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모호한 상황이 길어질수록 박근혜 1위, 안철수 2위, 문제인 3위의 이런 지지율 구도가 고착화 되는 현상을 두고 '안철수 프레임에 갇혔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그리고 무소속 또는 제3지대의 안철수 교수가 다자구도를 펼칠 경우 박근혜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난다. 야권성향 또는 무당파와 중도파 지지층이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고문으로 지지율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교수와 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안 교수를 공격할 수도 없고 또 안 교수를 배제 할 수도 없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민주당 경선이 '축제'의 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지만 박원순 시장과의 결선에서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문재인 고문이나 김두관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 참여해서 함께 가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1차 당 경선이 끝난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갈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안철수라는 강력한 대륙성 고기압이 계속해서 강세를 띨 경우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다시 말해 장마전선이 북상해서 비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출마여부는 언제쯤 결정되는 거냐?
= 안 교수의 출마여부를 발표할지 하지 않을 지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는 것이 안 교수 측의 공식입장이다. 안철수 교수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출마를 하게 될 지 말지 결정된바 없다"고 말했다.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표명 시기가 언제쯤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다만 "안 교수가 집필중인 '정의, 평화, 복지' 구상을 담은 책은 마무리 단계라고 거의 마무리 됐다"며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는 시점에 책이 언제 나올 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책이 나올 때쯤 출마선언이나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안 교수 측에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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