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지도부 및 전반기 국회의장까지 모두 친박계가 장악했지만 유독 경기도만은 비박계가 장악할 것으로 보여 정치적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달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황우여, 최고위원에 이혜훈·심재철·정우택·유기준 의원이 당선됐으며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전 의원과 친박 성향인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최고지도부 9명 중 친이계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친박 내지 친박 성향 인사들로 채워졌다.
또 당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는 사무총장까지 서병수 의원이 맡았으며 전반기 국회의장도 친박계인 강창희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만큼은 친박 인사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내달 20일에서 30일 사이에 신임 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인 가운데 도당위원장 당선이 유력한 고희선 의원은 친박계 인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고 의원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시 홍준표 전 대표를 지지했으며 쇄신파 리더인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과도 남다른 친분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노철래 의원(광주)도 도당 위원장 출마를 결심했지만 경선에서 도내에서 활동해왔던 고 의원이 유력하다는게 지역정가의 반응이다.
여기에 도의회 새누리당 후반기 대표의원으로 이승철 의원(수원5)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의원도 남 의원 측근이며 후반기 새누리당 부의장으로 유력한 장호철 의원(비례)은 당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낙마한 원유철 의원측으로 친이계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장 의원과 함께 부의장 후보인 이태순 의원(성남6)도 이재오 의원의 지지모임인 재오사랑의 중심축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어 도내 대표적인 친이계로 분석된다.
이처럼 경기도 지역정가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데는 19대 총선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타 지역에 비해 경기도에서 패배하는 사례가 많아 정치적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내 친박계 관계자는 “친박계 인사들이 중앙당 주요 요직에는 진출했지만 당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도의회나 도당은 소홀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친박계 인사들이 중앙당이 아닌 도당 등에서 바닥 민심을 읽는데 좀 더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재기자 y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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