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김용서 전 수원시장의 한나라당 후보 공천문제로 관계가 멀어졌던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정미경(수원 권선)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격 '화해'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공천과정에서 인간적인 '금도'를 넘길 정도로 관계가 악화돼 좀처럼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관망됐다. 그러나 최근 남 의원이 정 의원을 직접 찾아가 '화해의 손'을 내밀었고, 정 의원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화해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의 화해모드가 수원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는 소문 가운데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희생될 것'이라는 공천 '살생부'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남 의원은 1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수요일(7일) 수원 장안·권선·팔달·영통 등 4개 당협위원장과 시·도의원들이 모여 내년도 수원 예산 및 현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정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동단결하자는 의미로 최근 정 의원을 찾아 '서로 잘 도와가면서 하자'고 제의했고, 정 의원도 이에 공감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 의원과 수원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수시로 만나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화합모드는 지난 16대 총선 때 남경필·신현태·박종희(이상 당시 후보) 후보가 '드림팀'을 만들어 동반 당선된 것처럼 힘을 한데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정 의원도 "남 의원이 '진짜 정치를 하자', '잘 지내자'고 말해 당연히 응했다"며 "수원시민들을 보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 의원은 이 자리에서 '광교 신도시 입주민들이 개발 분담금으로 가구당 1천500만원을 납부'했음에도 신분당선 미금역이 추가 설치되는 데 대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