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남경필 국회의원(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수원팔달구)을 꼭 낙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7시, 수원 팔달구 남경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즉각중단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3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남 의원 사무실 주변일대를 환하게 비췄다.
▲ 4일 저녁 남경필 국회의원 수원사무실 앞에서 '한미FTA 강행' 남 의원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이어졌다. ©이경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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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들 “한미FTA 직권상정한 남경필은 매국노”
이날 저녁 7시께 남 의원 사무실 앞에는 수원촛불을 비롯한 시민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직장인, 주부 등 성인이었으나 중간중간 청소년과 어린이들도눈에 띄었다. 이들은 각자 ‘한미FTA반대’, ‘한나라당 남경필 규탄한다’라고 적혀있는 홍보물을 둘러메고 촛불을 치켜들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남 의원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며 “남경필 국회의원이 한미FTA를 직권상정한데 화가 나고 창피스러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참가자는 “트위터를 통해 900여명에게 RT했다”며 “타성에 젖어있는 남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온다면 절대 찍지 않겠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수원촛불 ‘무심’회원은 “한미FTA를 직권상정한 남경필은 매국노”라며 “내년 총선때 낙선운동을 가열차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현철(원천중) 학생은 “한미FTA반대 촛불문화제가 우리나라 잘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석(45, 정자2동) 씨는 “불합리한 한미FTA가 통과되면 앞날이 피폐해질게 뻔하다”며 “남 의원이 민심을 모르는 것 같아 알려주려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 '죽어도 아프지마 아프면 죽어야 해'라 적혀있는 홍보물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어린이들 ©이경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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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남문을 거쳐 행궁동 일대를 돌며 주변상가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한미FTA 반대’ 홍보물을 나눠주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매일 저녁 7시 남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부여당의 한미FTA날치기 처리 움직임이 중단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이외에도 SNS를 활용한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온‧오프라인을 통한 참가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 의원 수원사무실 앞에서는 지난 9월 1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남 의원이 한미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한서부터 남 의원을 규탄하는 경기도민들의 기자회견, 1인시위, 집회, 촛불문화제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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