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 정양수기자] 수원시(시장 염태영)이 결국 수원역세권 개발에 막대한 시 재정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수원역세권 교통개선대책에 필요한 교통개선비용의 50%를 재정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시 등에 따르면 최근 수원역세권 개발에 참여하는 KCC, ㈜수원애경역사, 롯데쇼핑과 교통개선비용 분담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애초 시가 부담하겠다고 제시한 25%의 2배로, 전체 사업비 1740억원의 절반인 87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분담이다.

이는 3년째 답보 상태인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재정난 가속화를 부추길 수 있어 민간 개발 사업에 대해 과도한 지원이 아니냐는 비판도 함께 뒤따를 전망이다.

시는 500억원 규모의 복합환승센터 설치비용 등을 국비로 지원받아 재정부담을 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제안에도 해당 업체간 이해관계가 달라 협의에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머지 870억원 중 AK플라자가 80여 억원 안팎을 부담하고, KCC와 롯데쇼핑이 각각 440여 억원, 350여 억원을 부담하는 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의회 박장원 의원은 "고의든 아니든, 역세권 개발이 수년째 지연되면서 영업이득을 취한 AK플라자가 더 부담해야 한다"며 "시는 개발에 따른 영업 이득도 분담비용 산정기준에 포함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업체들과의 협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업체들이 납득할만 한 합리적인 산정기준을 제시해 교통개선비용 분담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애경역사는 역사 북쪽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상업·업무시설을 증축하고, 롯데쇼핑은 역사 서쪽 KCC(27만741㎡)의 부지 일부를 장기임대백화점(연면적 21만3617㎡)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