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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안성을 떠나 수원 광교산으로 거처를 옮길 전망이다.
수원시는 11일 “고은 시인이 최근 ‘수원에 와서 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수원 광교산에 고은 시인의 새로운 거처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자체들도 고은 시인에게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수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은 시인이 이쪽으로 거주지를 옮기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거처를 옮길 경우 새로운 보금자리는 수원의 허파라 불리는 광교산 자락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고은 시인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집필 활동이 가능하도록 거처를 광교산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장안구 상광교동 51 일원 옛 이안과원장 사택(265.5㎡)을 리모델링해 고은 시인의 거처를 마련할 예정으로 내달 중순까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택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다.
당초 시는 2008년 3월 광교산 일대에 생태학습장 조성을 위해 사택과 토지를 매입했다. 현재 토지에는 함양림이 조성됐으나 사택은 지하 1층을 광교산 산림관리 인부들이 휴게실 용도로 사용하고 지상 1층은 활용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서재와 미술작업실, 침실 등 주거공간이 들어오는 리모델링 공사는 5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고은 시인은 오는 9월 말까지 공사가 완료되면 늦어도 10월께는 수원 광교산으로 거처를 옮길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시는 최근 수원지역 문인의 반발을 샀던 고은문학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공청회 개최 등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건립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이 수원에 머물면서 집필 활동을 하면 인문학 도시 조성을 꿈꾸고 있는 수원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은 시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제가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차차 얘기하겠다”고 명확한 입장에 대해 전달하기를 꺼렸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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