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박근혜 체제면 그만인가?
정치부=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박근혜 전 대표와 통화하셨습니까?"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 후 착잡한 표정으로 당 대표실에 올라갈 때 뒤를 따르던 기자들이 던진 질문은 박 전 대표의 의중에 대한 것이었다. 사퇴 발표 하루 전, 당 쇄신안 발표를 한 뒤 당 대표실에서 몇몇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박 전 대표와 논의해봤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때마다 홍 전 대표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당내 초선의원들도 온통 관심은 박 전 대표다. 초선모임인 '민본21'은 홍 전 대표 사퇴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가 모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요즘 한나라당의 모든 눈과 귀는 박 전 대표에게 쏠려 있다. 디도스 파문 이후 당 쇄신을 이끌 주체로 박 전 대표가 나설 때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아무리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도 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구체적인 직함까지 거론하며 '박근혜 체제'로의 이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체제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당내 분위기 속에 뭔가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나라당이 이 시점까지 달려온 목적은 '쇄신'을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박근혜 체제로의 재편은 내년 총ㆍ대선까지 당을 힘 있게 끌어가는 대안은 될 수 있을지언정 쇄신 그 자체는 될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쇄신이란 단어는 쏙 빠져버린 현 상황을 보며 국민은 당이 쇄신을 위해 진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허한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낄 뿐이다.
물론 총선이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쇄신을 이끄는 것은 당을 위해서도, 박 전 대표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박근혜 체제는 쇄신의 한 과정이지 쇄신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 '누가' 쇄신을 이끌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쇄신할 것이냐가 빠져서는 안 된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 후 착잡한 표정으로 당 대표실에 올라갈 때 뒤를 따르던 기자들이 던진 질문은 박 전 대표의 의중에 대한 것이었다. 사퇴 발표 하루 전, 당 쇄신안 발표를 한 뒤 당 대표실에서 몇몇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박 전 대표와 논의해봤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때마다 홍 전 대표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당내 초선의원들도 온통 관심은 박 전 대표다. 초선모임인 '민본21'은 홍 전 대표 사퇴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가 모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요즘 한나라당의 모든 눈과 귀는 박 전 대표에게 쏠려 있다. 디도스 파문 이후 당 쇄신을 이끌 주체로 박 전 대표가 나설 때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아무리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도 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구체적인 직함까지 거론하며 '박근혜 체제'로의 이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체제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당내 분위기 속에 뭔가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나라당이 이 시점까지 달려온 목적은 '쇄신'을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박근혜 체제로의 재편은 내년 총ㆍ대선까지 당을 힘 있게 끌어가는 대안은 될 수 있을지언정 쇄신 그 자체는 될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쇄신이란 단어는 쏙 빠져버린 현 상황을 보며 국민은 당이 쇄신을 위해 진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허한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낄 뿐이다.
물론 총선이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쇄신을 이끄는 것은 당을 위해서도, 박 전 대표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박근혜 체제는 쇄신의 한 과정이지 쇄신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 '누가' 쇄신을 이끌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쇄신할 것이냐가 빠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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