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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新박근혜 체제` 숨죽이며 교통정리

한나라당 '新박근혜 체제' 숨죽이며 교통정리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 것이라는 게 당의 중론으로 굳어져 가고있다. '신(新)박근혜 체제'를 목전에 둔 것이다.

그러나 신 체제 등장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숨죽인 채 신중한 주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 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쇄신파 의원들 모두 '한나라호(號)' 다음 항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당 운영을 두고 결정사안이 없는 상황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관련 추측들이 쏟아지면 박 전 대표의 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계파별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울 경우 자칫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칠 우려도 작용했다.

특히 친박계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조만간 친박계 내부에서 계파 해체와 기득권포기 등을 선언하며 물꼬를 틀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당내 마찰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3선 이상의 '중진모임'을 추진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박 전 대표의 쇄신 구상에 흔쾌히 따라 줄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당 통합을 위해 그동안 자신에 대해 각을 세웠던 친이 반박 인사들을 만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친박계들끼리 모이고 하는 것에 나는 반대"라며 "박 전 대표가 계보 같은 것을 초월해야 한다고 한 게 언제부터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당을 맡으면 친이, 친박 따지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모임과 관련해선 "당이 힘든 상황에서 중진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를 모으자는 뜻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중진들이 나름대로 넓고 깊은 시야로 (당 운영에 대한) 줄거리가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오늘도 파트별(계파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박 전 대표를 만나거나 교감이 오가지는 않고 있다"며 "너무 초보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인사는 "모든 상황은 당내에서 가닥을 잡아야 하는 그런 초기 상황"이라며 "황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가 조속하게 박 대표를 만나 상황을 설명한 뒤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각에서 이르면 이날 황 원내대표가 당권을 넘겨주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황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은 (박 전 대표를) 만날 때가 아니다"라며 " "월요일 중진모임 이후에 다양한 당내 논의를 지켜봐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선 내주 초에 당내 의견이 수렴되면 황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 구상안을 갖고, 또는 비대위 구성을 마친 뒤 박 전 대표를 만나 공식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요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 핵심 관계자가 "월요일 중진모임 뒤 (비대위 구성 문제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게다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대권 차기 주자들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지난 9일 한 모임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대위 대신 당 바깥인사가 중심이 된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주장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뽑아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교통정리'가 끝난 뒤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등판 이후 당 쇄신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던 2004년 3월 당 대표로 등장, '천막 당사'로 상징되는 고강도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번에 재등장할 경우 2004년 당시 보다 더욱 강력한 쇄신을 추진할 가능성 이 높다"고 관측했다. 당을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꾸는 '독한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해질 공산이 크다. 현 한나라당의 위기가 제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 MB정부의 실정과 맞닿아 있기에 이를 넘기 위해서는 MB차별화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박 전 대표 등장 이후 여권의 권력 지형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내년 4월 총선 지형은 급변할 것이다. 바야흐로 한나라당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길을 걸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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