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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문재인 `안철수에게 안 진다`

달라진 문재인 "안철수에게 안 진다"

[중앙일보] 입력 2012.06.13 01:15 / 수정 2012.06.13 05:56

대선 출마선언 앞두고 자신감

문재인 상임고문이 12일 정치개혁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석현 의원, 문 고문, 김우남·추미애 의원. [김형수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수줍은 노무현’으로도 불린다. 그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나꼼수’의 김어준씨가 내린 평가다.

 김씨는 “문재인을 가장 과소평가하는 사람이 문재인 본인이고, 그것이 그의 약점”이라고도 말한다. 한마디로 대선주자로서 문 고문은 ‘권력의지’가 약하다는 얘기다. 권력의지가 없으면, 결코 ‘대권’을 잡지 못한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 중 하나다.

 그런 문 고문이 달라졌다. 그는 12일 당 정치개혁모임(회장 이석현 의원) 주최 간담회에서 “제가 나서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민주당 후보만으로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면 대선 후보로 안 나섰을 것”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비교우위는 뭔가”라고 묻자 그는 “가장 큰 비교우위가 민주통합당이란 전통 있는,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정당의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민주통합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선출된 후보와 막연한 상태의 지지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저는 (안 원장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또 “몇백만의 모바일 선거인단의 참여 속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선출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로 당 바깥에 있는 후보(안 원장)도, 반대당 후보(새누리당 박근혜 의원)도 압도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그간 “안 원장이 지금의 지지도가 계속되면 (내년 대선에서) 우리 진영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다”(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는 식의 발언을 해왔고, 이런 발언들은 진영 내에서조차 그에게 권력의지가 있는지 되묻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권력의지를 의식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그는 간담회에서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인 동시에 한계로 평가되는 ‘노무현’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성장 담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고 강조했다. “하나의 정파나 계파로서 친노라는 건 실체가 없다. (친노-반노는) 반대 정치 세력이 만든 분열의 프레임”이라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