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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꿈쟁이학교,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을 줍니다`

"수원삼성꿈쟁이학교,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을 줍니다"
[인터뷰]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이상남 회장
송병형 기자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잘 사는 집 아이들은 의사 교수를 말하는데, 여기 아이들은 형편이 어려워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이상남 회장 © 수원시민신문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아래 연합회) 이상남(50.여) 회장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수원 삼성 꿈쟁이 학교'(아래 꿈쟁이 학교)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2010년 연합회와 수원시, 그리고 삼성전자가 MOU를 체결하면서 탄생한 학교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육을 한다.

악기교실에서 음악가가 되겠다는 아이가 나오고, 체육교실에서도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이 발굴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렇게 재능을 발굴해 주면, 그 아이들이 그것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인기도 많아지고, 성적도 올라간다"며 "그러다보면 음악가가 아닌 또 다른 꿈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수원시민신문>이 '햇살가득 지역아동센터'(수원시 세류동)을 찾아 이 회장을 만났다.

50줄에 접어든 이 회장은 공부방 시절부터 20년간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서 봉사해 왔다고 한다.

이 회장으로부터 지역아동센터와 꿈쟁이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수원시에 소재한 지역아동센터들을 대표하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수원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공부방이란 이름으로 지역의 교회나 시민단체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활동을 해 오다 2004년 법제화가 되면서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국가랑 상관없이 오로지 민간에서 처음 시작했고, 그 필요성을 국가에 알리면서 법제화가 된 겁니다.

수원에는 지역아동센터가 49개소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합회에는 모두 46개소가 회원기관으로 있습니다.

- 회장님은 언제 센터를 시작하셨나요?

저는 1990년대 초반부터 공부방을 했습니다. 서른 즈음에 신앙에 따라 봉사하면서 평생을 살겠다 결단해서 안양에서 공부방과 독거노인들 돌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족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고, 교회에서도 많이 지원해 줬습니다. 다른 곳은 시설도 열악하고 지원도 얼마 없어 힘든데, 그나마 저는 그런 지원들이 있어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 국가에서 지원이 나오지 않나요?

국가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수준이 굉장히 미약합니다. 다른 사회복지시설들은 모두 인건비 체계가 있습니다. 오직 지역아동센터만 없습니다. 그저 통으로 얼마 정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 신고제로 인가를 받아 설립이 가능합니다. 설치가 쉬워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법제화 당시 몇 백 개 안되던 것이 이후 900%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직 예산이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법제화 이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지원체계를 마련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 지역아동센터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아이들은 정식절차를 거쳐서 입소를 해야 합니다. 수원지역 전체로는 1천400명정도가 됩니다. 그렇게 입소한 인원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급식도 하고 프로그램도 하고 가족관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문제해결에 필요하다면 지역사회와 연계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지역아동센터뿐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들이 여럿 있지만 필요한 부분만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잠만 안 자다 뿐이지 모든 영역을 다 제공하고 있습니다.

- '수원 삼성 꿈쟁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학교인가요?

2010년 연합회와 수원시, 그리고 삼성전자가 MOU를 체결했습니다. 심리정서 예체능활동을 지원하는 공동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능교실에서는 바이올린, 플룻, 드럼, 기타 등 4가지 악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잘하는 아이들을 뽑아 관현악단을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악기를 전공한다면 장학금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에서 한 달에 한 번 강사가 나와 과학교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식야구단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수원 삼성 꿈나무 연식야구단'입니다. 지난 2010년 9월에 창단했습니다.

합창제나 캠프를 열기도 하는데, 작년에 1회 수원 지역아동센터 합창제를 가졌습니다. 올해가 2회째가 됩니다. 지난해는 21개 센터에서 연합팀을 포함해 17개팀이 참가했고, 올해는 16개 센터에서 연합팀을 포함, 14개팀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14일 저녁 장안구청 한누리홀에서 있습니다.

전문합창단처럼 꾸밀 수 있게 무대에 나가는 옷도 지원하고 음악전문가도 강사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할 때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의욕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합창제에서는 굉장한 감동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의를 갖추고 열심히 화음을 맞추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감동이었습니다.

평소 짖궂고 산만한 아이들이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평소 볼 수 없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런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정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게 되자 스스로도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 꿈쟁이 학교는 어떤 취지에서 시작하신 건가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잘 사는 집 아이들은 의사 교수를 말하는데, 여기 아이들은 형편이 어려워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원 삼성 꿈쟁이 학교'를 만든 겁니다. 소외된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만들려고요. 꿈쟁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꿈을 갖게 된다면 가정에서 해 줄 수 없으니 여기서 지원하는 겁니다.

악기교실을 통해서 음악가가 되겠다는 아이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체육교실에서도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발굴됐습니다. 꿈쟁이 학교에서는 그런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키워 줄려고 합니다.

그렇게 재능을 발굴해 주면, 그 아이들이 그것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인기도 많아지고, 성적도 올라가고, 그러다보면 음악가가 아닌 또 다른 꿈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이렇게 지역아동센터가 지역사회에서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아래에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세류동만 해도 지역아동센터가 생긴 이후로 가출율 같은 것이 굉장히 감소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합니다. 인건비가 지원이 안되다보니 사회복지사가 힘들어서 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수원에는 급여도 없이 봉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급여를 받는 곳도 다시 시설임대료 등에 사용하곤 합니다. 얼마 안가 번아웃되고 말 겁니다. 힘을 줘야 합니다. 제대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햇살가득 지역아동센터 전화 236-7479, 222-1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