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수원 영화문화관광지구 개발사업이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통해 우수한 업체를 유치하는 데 실패하면서 민간사업자 선정 계획이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20일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에 따르면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15일 수원 영화지구 사업평가 심의를 열어 모집에 참여한 2개 업체를 심사한 결과 모두 최종 탈락시켰다. 이번 모집에는 부동산개발 법인회사인 A업체와 이미 1차례 우선협상 민간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B업체 등 2개 업체가 최종 참여했다. A업체는 사업계획안에서 영화문화관광지구를 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같은 영상테마파크 및 상업시설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사업계획안에는 4D입체영상 등 관람객이 상영되는 영상물을 다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수영상관을 건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른 회사인 B업체는 2007년 10월 우선협상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뒤 2008년 9월 실시협약까지 체결했던 곳이다. 당시 B업체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겪으면서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5월 사업권을 포기했지만 다시 참가했다. B업체는 이번 공모에서 2007년 사업 추진 당시 구상했던 사업계획안과 비슷한 내용을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다국적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E업체도 강하게 참여의자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이달 초순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나 계속된 부동산 경기악화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끝내 포기했다. 공사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데 모집 결과 마땅한 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수원시와 긴밀히 협의를 벌여 민간사업자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사업조건을 완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는 2004년 12월 장안구 영화동 일대에 1천500억원을 들여 문화체험공간과 쇼핑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공동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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