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이 느껴지고, 같은 디자인이라도 서로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오묘함의 공예가 바로 맥간공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맥간공예의 진수를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게 소망이다." 예맥회의 회장이자 수석전수자 이수진(사진)씨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2011년 제11회 예맥회전- 화려한 외출' 전시회와 관련 그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벌써 열한번째 전시회를 진행해온 터라 준비가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이번 전시가 어느 전시회보다 책임감이 느껴지고 하나하나 준비하는데 소홀함이 없으려다 보니 하루가 짧게만 느껴진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는 '화려한 외출'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그동안 안양, 오산, 천안, 광주, 청주 등 여러지역을 돌며 진행했던 전시회를 20회('예맥회전'으로 전시한 것은 2000년부터지만 1991년 예맥회가 창립된 이래 열린 전시회부터 계산하면 20회다)를 기념해 맥간공예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수원에서 전시를 열게 됐다.

맥간공예가 창안된 것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송 이상수 선생이 창안한 맥간공예는 보리줄기를 이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것으로, 동양의 목칠공예 기법과 서양의 모자이크 기법이 믹스돼 이뤄진 독특한 예술장르다.

이 회장은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자개로 아는데 보리줄기로 만든 공예라는 것을 알면 모두 깜짝 놀라고, 작품을 경이롭게까지 본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맥간공예를 알리기 위해 해외전시회를 여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지난 1993년 처음 맥간공예를 접한 후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다니던 굴지의 대기업까지 그만두고 맥간공예에 뛰어든 이 회장은 "처음엔 호기심에 부담없이 시작했다가 맥간공예를 하면 할수록 경이감이 느껴지고 쉽지 않은 예술의 길임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전통과 현대조화로 이뤄진 작품으로 예맥회원들이 한조각 한조각 정성스럽게 만들어 탄생시킨 맥간공예작품 60여점이 수원시가족여성회관내 해피갤러리에서 시민들과 공감하기 위해 전시된다. 출품회원은 49명으로 활동중인 지회 8개와 준비중인 지회 11개의 지회장들과 예맥회원들이 함께 참여한다. 전시회는 19~23일까지 열린다.

/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