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체제' 등장 이후 한나라당에서 남경필 의원의 이름이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의 등장은 곧 한나라당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변화 아이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남 의원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의원이 사무총장 후보 등으로 부각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쇄신파로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 왔고,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든 신주류로 당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최근 '재창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주도했다는 점도 그의 정치력에서 나온 것이다.

당내에선 황 원내대표와 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와 가깝고 4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한나라당을 젊게 만드는 이미지도 갖추고 있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열린 남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새로운 출발의 시작은 남경필"이라며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그만큼 변화와 쇄신의 동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남 의원 역시 "하나로 뭉쳐, 새로운 희망을 통해 대한민국이 발전해 나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내주 초로 예상되는 비대위 인선은 박근혜 위원장이 추진하는 쇄신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 의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박 위원장이 고민하는 쇄신의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남 의원은 박 위원장과 깊은 인간적, 정치적 관계가 없다. 친박계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남 의원을 핵심당직인 '사무총장'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의외다.

친박계에선 사무총장 후보로 남 의원보다 권영세 의원을 더 선호하고 있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중립파였고, 친박 성향이 짙으며 친박계 중진의원들과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측불허의 인선을 앞두고 결국 박 위원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