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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화성·오산 시화전서 느낀 동질성

[사설] 수원·화성·오산 시화전서 느낀 동질성
2011년 12월 26일 (월) 전자신문|17면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수원·화성·오산 연합시화전 개막식과 2011 수원문학 제20집 출판기념 및 시상식이 지난 20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번 시화전은 26일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도내 각 문협지부나 동인회, 학교 문예동아리 등 단체들은 연말, 혹은 지역축제가 열리는 봄날이나 가을을 맞아 시화전을 열어왔다. 시화전은 1960년대부터 자주 열려 1970년대에 붐을 이뤘다. 시화전이 열릴 때면 지역의 문학인과 문학청년, 학생, 시를 좋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작은 문학 축제의 장을 형성했다. 시화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밤마다 술잔을 앞에 놓고 문학과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은 낭만적인 풍경이었다.

가난하긴 했지만 마음만은 풍성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시화전은 보기가 힘들어졌다. 문학인들 사이에서조차 낭만이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가난과 예술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듯 하다. 독재정권의 정치적 탄압도 술빵에 들어가는 막걸리처럼 오히려 문학인구를 늘리고 한국문학을 확장 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문학은, 시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학교문예동아리나 문학동인회, 문학단체의 시화전이 더욱 보고 싶다.

그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 때 수원·화성·오산 연합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우선 반갑다. 이 각박한 세태에 시화전이라니...수원과 화성, 그리고 오산에서 활동하는 중견문인부터 신인까지 문인들이 총 출동했다. 시인뿐 아니라 소설가와 수필가도 자신의 대표작 중 좋은 구절을 선정해 전시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100여점 중 몇몇 작품은 성의 없이 그려져 관람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화전이 소중한 것은 문화·역사적으로 동질성이 있는 수원·화성·오산의 문인들이 함께 모였기 때문이다. 사실 행정구역이 나눠 있긴 해도 이들 지역 문인들은 수시로 교류를 해왔다.

지금 수원·화성·오산시의 통합문제가 지역의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세 지역은 한 몸이었지만 정치적이든 행정적이든 이제 각자의 행보를 하고 있다. 그 세월이 꽤나 오래됐다. 나름대로 지역 정체성도 형성되고 있다. 지역 정치인과 유지들의 입장도 있다.

그래서 통합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주민들의 여론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그 전면에 문화예술인들이 있다. 이미 지역 순회 음악회와 합동미술전이 열렸으며 이번 세지역의 합동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행정적 통합의 의미를 떠나서 하나가 되는 모습은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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