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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거품’ 없었다…박근혜 전면부상에도 지지율 견고

안철수 ‘거품’ 없었다…박근혜 전면부상에도 지지율 견고
등록 : 20111229 21:20 | 수정 : 20111229 22:49
2012 ‘정치의 해’가 온다
‘한겨레’ 네차례 조사 중 지지율 격차 가장 커져
안철수가 지지한 후보와도 박근혜, 힘겨운 대결 예상
안철수엔 ‘양극화 해소’ 희망 박근혜엔 ‘남북한 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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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분석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대선 행보’의 전면에 섰음에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꺾이지 않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박 위원장의 전면 등장과 함께 ‘안철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안 원장의 지지층이 견고하고 충성도 또한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원장은 49.3%, 박근혜 위원장은 44.7%의 지지율을 받았다. 두 사람의 격차가 지난 10월 2.1%포인트에서 이번엔 4.6%포인트로 벌어졌다. 서울시장 출마설로 안철수 원장이 대선주자로 거론된 지난 9월 이후 네 차례 조사 가운데 가장 격차가 크다.

안 원장은 9월17일 조사에서 박 위원장(50.8%)에게 8.7%포인트 뒤지다가 한 달 뒤(10월15일) 3.4%포인트 차로 좁혔고, 보름 뒤(10월29일)엔 ‘48% : 45.9%’로 역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폭이나마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이번 <한겨레> 조사에선 안 원장이 대선주자로 나서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그가 대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해보고자 했다. 즉, 여권의 박근혜 후보와 불특정 야권 후보의 대결에서 안 원장이 야권 후보를 지지할 때의 가상 대결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박근혜 위원장은 45.4%, 야권 대선주자는 39.5%, ‘모른다’는 15.2%로 나왔다. 애초 ‘박근혜 대 안철수’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모른다’ 층은 6%였다. ‘안철수 후보’가 없을 경우, 판단을 유보하는 이들이 갑절 이상 늘어난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0.7%포인트 증가로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안 원장의 지지층은 대폭 야권 후보 쪽으로 옮겨간다. 여러 대선주자를 놓고 벌인 지지도 조사에서 6.2%를 얻은 문재인 이사장, 2.9%의 유시민 대표, 2.6%의 손학규 전 대표도, 안 원장의 지지 등을 밑천 삼아 박근혜 위원장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초반 5%대에 머물던 박원순 후보가 안 원장과의 단일화 이후 지지율이 솟구쳐 결국 당선된 과정과 유사해지는 셈이다. 한나라당에서도 안 원장이 직접 대선주자로 출마하는 상황보다 ‘안철수의 지지를 받는 야권 단일 후보’가 나서는 경우를 더 염려하는 분위기다.

그가 정치행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데도 지지율이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은 그에 대한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지지율에 거품이 있을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이미 견고하게 굳어져 있다는 얘기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는 “안철수 지지층은 기성정치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안 원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념과 지역을 넘어 확장성이 크고, 그 경우 지속성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안 원장의 지지율이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지지층의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도 지지율 고공비행의 요인으로 보인다.

박근혜 위원장은 정치의 전면에 나섰는데도 지지율은 오히려 미약하게 하락했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박 위원장 지지율은 30.8%로, 지난달 32.%보다 약간 떨어졌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가 연루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여파, 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한나라당 쇄신파 일부의 탈당 등이 박 위원장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위세에 눌린 때문인지 여야 다른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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