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소음 해법찾기] 오사카 2개 공항 비결은 '수요' - (중부일보 취재진은 경기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보다 먼저 이 문제를 다룬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김종화·강현수 입력 2024.08.18 20:02 수정 2024.08.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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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타미국제공항은 공항 소음 문제로 수십년간 일본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사진=김종화기자
군 공항과 일반 여객기가 착륙하는 공항 주변 지역에서는 소음 문제로 인한 갈등이 빚어진다.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경기국제공항’ 유력 후보지들이 공항의 이점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선뜻 유치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다.
이 이슈는 비단 경기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항 이전 또는 건설을 계획하는 지역에서 항상 일어난다.
중부일보 취재진은 경기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보다 먼저 이 문제를 다룬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은 ‘도쿄의 관문’이라 불리는 나리타 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 당시, 공항 소음 문제로 나리타 시민들과 마찰을 겪었다.
간사이 지역에서도 이타미 국제공항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수십 년간 끊이질 않았다. 이타미 국제공항이 위치한 3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여객기 항로로 소음 피해를 보는 7개 기초지자체 등은 협의체를 구성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공동 대응해 왔다.
이들 10개 기초지자체는 이러한 활동이 시장의 정치적 발언에 그치지 않도록 공항 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실무자협의체도 구성, 운영하고 있다.
3개 지자체 인접 이타미국제공항
소음피해 7개 지자체 협의체 구성
정부 상대 도심공항 피해 공동대응
인공섬 간사이국제공항 신설에도
이타미 국내선 중심 이용객 '꾸준'
결국 일본 정부는 도심 속 공항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섬에 간사이 국제공항을 짓는 방안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이타미 국제공항으로 운항하는 모든 국내외 항공편을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옮기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994년 간사이 국제공항 개항 이후에도 이타미 국제공항에 일부 국내선 항공편이 이착륙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때 지역민과 갈등을 경험했지만, 최근 이타미 국제공항은 일부 국내선 운영만으로 일본 공항 중 연간 여객 수요가 7위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이용객을 감당하고 있다.
이타미 국제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는 2005년 1천894만 명이었으며, 2010년(1천478만 명)과 2015년(1천451만 명)에는 1천400만 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된 지난 2022년에는 1천15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타미 국제공항은 소음 문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음에도, 현재 지역사회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공항이 지역에 주는 경제적 이점 등을 고려한 공항 활성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시=김종화·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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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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