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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김충영이 만난 사람

[김충영이 만난 사람(1)] 인간승리, ‘자수성가의 귀감’ 김재옥 수원상의 회장

[김충영이 만난 사람(1)] 인간승리, ‘자수성가의 귀감’ 김재옥 수원상의 회장

기자명김충영 논설위원 입력 2024.07.26 14:10 수정 2024.07.26 15:14

- 혈혈단신 소년 보일러공·구두닦이에서 수원경제계 대표 CEO로

- 봉사하는 기업인 표상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에도 헌신하겠다”

김재옥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수원일보)

<대담=김충영 논설위원>

“지금까지 ‘재종공취이방장(財從公取利方長 : 깨끗하게 취한 돈은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재물)’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습니다. 자랑같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 번도 비겁해보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잘라 말하지만 편법도 쓴 적 없습니다”

7월 25일 수원일보와 만난 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 회장(대신자연에너지 대표)은 이렇게 말했다. ‘열길 물 속보다 한 길 사람의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 이야기를 하는 김 회장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마음의 흔적은 그 말이 가식이 아님을 믿게 해준다.

힘든 삶이지만 단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다

 

‘재종공취이방장(財從公取利方長:깨끗하게 취한 돈은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재물). 김 회장이 이 휘호를 직접 써서 집무실에 걸었다. (사진=수원일보)

김재옥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수원상공회의소 임시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의결로 제24대 회장에 추대됐다. 전임 제23대 홍지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어 올해 3월 13일 열린 제25대 수원상의 회장·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의원총회에서도 참석의원 만장일치 추대·의결로 연임이 결정됨으로써 오는 2027년 3월 18일까지 3년간 회장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수원은 다양한 규제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수원시와 함께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취임식에서는 뜻 깊은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소년시절 구두닦이, 보일러공을 거쳐 성인이 돼 태권도장 관장, 대형 유조차 운전기사, 주유소 사장으로 성공하기까지 드라마 같은 홀로서기를 해온 인생역정을 고스란히 담은 자서전 '땀으로 얼룩진 거울’ 출판기념회를 함께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9일 열린 제25대 수원상의 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재옥 회장. (사진=수원일보)

 

드라마 보다 더 굴곡진 70인생 역정

‘땀으로 얼룩진 거울’에는 그의 드라마 같은 70인생의 이야기가 투영돼 있다.

그는 어릴 때 고아가 됐다. 한 남자가 그를 인천 거리에서 거두어 자신의 호적에 아들로 입적시켰지만 11살 때 양아버지가 사망함으로써 또다시 혈혈단신 고아가 되어 거리를 떠돌았다. 구두닦이, 보일러공으로 전전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고 태권도를 배운 후에는 사범에 이어 태권도장 관장이 되는 등 그의 삶은 굴곡이 심했다.

1979년부터 수원 유류회사인 ‘유공’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고 성실히 생활해오다 모아온 돈으로 1997년 자영업체인 ‘대림석유상사’ 석유부판점(석유도·소매업)을 권선동 농산물시장 앞에 차렸다. 이후 열심히 일한 댓가로 1998년 대신자연에너지(주유소)를 설립했다. 고아였던 그가 중견기업을 이끄는 사장이 된 것이다.

이후 그동안의 고난과 노력을 보상해주듯 성공의 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고 수원시 기업인들의 대표인 수원상공회의소 회원을 거쳐 이사로 있다가 마침내 회장까지 올라간 것이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수원 경제의 중심으로써 1908년 설립돼 11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기도 대표 수부 상공회의소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

김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소문이 나있다.

수원시장학재단에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지난 요소수 사태 당시에는 요소수를 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북한 돕기와 캄보디아 해외 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 출신의 정현 프로 테니스 선수를 후원하는 등 수원시 체육계 발전과 문화계 발전을 위한 노력도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사회에 헌신 봉사하는 참 기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사단법인 민족대표 33인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손병희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믿음을 가진 김 회장은 자비를 들여 영화 ‘아! 꽃이여, 별이여’을 제작하고 자신이 직접 손병희 선생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수원일보 김충영 논설위원과 인터뷰를 하는 김재옥 회장. (사진=수원일보)

그는 성공한 사업가일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선양사업가이자 영화 제작자·배우, 서예가, 태권도 관장을 한 무도인이기도 하다. 참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온 김 회장은 “인생은 도전할 만한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싶어한다.

그가 집무실 책상 뒤쪽에 걸어놓은 손병희 선생의 말씀이 그의 삶에 대한 의지와 정신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되는 것은 아니오.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끅 만세를 불러야 하겠소. -1919년 우이동 봉황각에서 의암 손병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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