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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공항 ‘혁신’ 참고서] 1-2. 공항-도시를 잇는 ‘인프라 기법’

[경기신공항 ‘혁신’ 참고서] 1-2. 공항-도시를 잇는 ‘인프라 기법’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4.06.16 13:06
  • 수정 2024.06.16 17:58

▲ 빈 미떼역에서 출발한 CAT(도심공항철도) 전철에서 여행객들이 내리고 있다. 공항에서 시내 중심부까지 단 16분이 소요된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지난 4월 17일 오전(현지시각), ‘16minutes non-stop’.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0여분 남짓 대중교통 이용시설로 걸어가니 이 같은 문구가 적힌 여러 개의 녹색 안내판이 보였다. ‘16분 동안 쉬지 않는다’는 의미다. 무인 기계와 안내소 앞에 줄을 선 관광객들은 편도‧왕복권 티켓을 끊고 있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발권하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공항 전철’로 불리는 CAT(City Airport Train Vienna Airport)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모습이다.

 

▲교통 인프라로 ‘관광 효율’ 높이다

황금빛 궁전, 모차르트 선율이 흐르는 거리. 알프스산맥의 절경, 굵게 뻗은 강줄기. 오스트리아의 문화와 자연유산은 그야말로 나라를 먹여 살리는 ‘자원’이다. 한해 관광객 유치 규모만 대한민국 인구의 77% 정도나 되는 4000만명에 육박한다.

이에 오스트리아는 수도 빈과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들여왔다.

대표적인 게 CAT 노선이다. 2003년 출시한 이 전철은 공항에서 비엔나 시내에 있는 역(Vienna-Mitte)까지 빠르게 연결한다. 소요 시간은 단 16분. 관광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찾아온 여행객이 시간을 절약하고,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 빈 국제공항 도착 후 수화물 창구로 향하는 길에 ‘16분 도착’을 강조하는 CAT 전철 광고판이 줄줄이 걸려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우리나라 새마을호‧무궁화호와 비슷하게 시속 140㎞로 움직이며, 중간에 있는 역을 모두 무정차 통과한다. 객실은 폭 2774㎜, 높이 4632㎜로 구성돼있다. 2층까지 있다. 넓고 쾌적한 좌석과 무료 와이파이, 전원 콘센트 등 편의 시설을 갖췄다. 장애인과 노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무장벽 설계(Barrier-free)가 도입됐다.

빈 국제공항 그룹(Flughafen Wien AG)과 오스트리아연방철도(OBB)이 각각 50.1%, 49.9%의 지분을 갖고 전철에 투자했다. ‘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여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자는 목적이었다. 사측은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체크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철 탑승 75분 전까지 수하물을 미리 체크인하면 관계자들이 비행기에 바로 실어준다. 탑승객은 무거운 짐을 들 필요 없이 편안하게 공항으로 향할 수 있다.

한 관광객은 “이 나라를 세 번째 방문하는데, 무엇보다 공항에서 출발해 도심을 다니는 교통이 너무 편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 오스트리아 OBB(연방철도)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빈 중앙역에서 환승하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광범위한 철도 네트워크…‘친환경 에너지’ 도입

이 밖에 빈 도시를 커버하는 교통 인프라는 다양하다. 지하철(U-Bahn)의 경우 5개 노선이 동‧서‧남‧북 100여개 역으로 펼쳐져 있다.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철도(S-Bahn) 또한 10개 노선, 매일 700대 열차가 운행한다. 일일 이용객이 무려 약 25만명이다.

오스트리아는 2023년부터 도시철도의 핵심 노선에 정차 플랫폼 확장, 선회 시설 조성, 교량 교체 등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하철과 도시철도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인 트램(노면전차) 노선도 총 28개로 구성돼 촘촘하다. 이른 아침에서 자정까지 5~15분 간격으로 도시 전역에 트램이 돌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이런 철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수력‧태양광‧풍력 등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이미 2015년부터 도입했다. 오스트리아 철도는 매년 운송 과정 중 평균 400만톤의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를 절약하는 등 성과로 유럽 내에서 높은 ‘친환경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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