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 수원역 인근에 조성된 다문화 음식점에 손님이 아예 없어 관리부실 등의 비난을 사고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가 역전시장 지하 1층에 위치한 ‘다문화 푸드랜드’는 724㎡(240평) 규모로, 지난해 7월 3억5천만원(국비 8천만원, 도비 2억3천만원, 시비 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조성됐다. 수원시 등은 역전시장 일대를 전통음식,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다문화 커뮤니티 거리로 만든다는 취지로 ‘다문화 푸드랜드’를 조성했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다문화 가족 및 다문화 관련 법인 단체에 속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사업자를 공모했다. 그 결과 베트남, 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6개국 다문화 가족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6개국의 사업자는 지난해 7월 99㎡(30평) 규모의 6개 매장에 보증금 1천만원을 내고 입점, 장사를 시작했다. 이들 사업자는 계약 후 1년동안 임대료를 면제받고 있으며 2년부터는 30만원을 상인회에 내는 조건으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사업전반에 대한 관리·운영을, 임대·관리비 등의 재무는 상인회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푸드랜드’는 지난해 7월 개장 당시에만 잠시 손님을 끌었을 뿐 수개월째 파리만 날리고 있는 등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다. 실제 10일 오후 12시 30분께 이곳 방글라데시 음식점에는 단 한명의 손님도 없었다. 방글라데시 음식점 뿐 아니라 이곳에 위치한 6개 모든 음식점에도 단 한명의 손님이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사업자 A씨는 “시가 잘못된 입간판 하나도 고쳐주지 않는다”며 “간판도 제대로 안된 곳을 누가 찾겠냐”고 말했다. 김수정 수원시 경제정책과 다문화 푸드랜드 담당은 “지난해에 전단지 2만부를 배부하고, 시내·시외 버스에 2천만원을 들여 랩핑 광고를 했다”며 “노력들이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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