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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별세…경기·인천 발전 기여한 언론계 큰 별 지다/ [임완수 회장 생애와 철학] 젊고 품격있는 신문…국가·사회발전 초석 놓다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별세…경기·인천 발전 기여한 언론계 큰 별 지다/ [임완수 회장 생애와 철학] 젊고 품격있는 신문…국가·사회발전 초석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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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별세…경기·인천 발전 기여한 언론계 큰 별 지다

기자명 김수언 입력 2023.04.16 18:07 수정 2023.04.17 08:54

충남 연기 태생 향년 82세로 영면
30여년 언론사 경영 '든든한 거목'
올바른 국가관 언론문화 창달 앞장

임완수 신경기운동중앙회 총재 겸 중부일보 회장이 향년 82세로 별세한 가운데 16일 오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경기·인천지역 언론계의 큰 별,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이 16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1년 2월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주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1991년 중부일보를 창간, 작고할 때까지 본보를 이끌어왔다.

고인은 ‘지성과 멋과 발전의 산실, 1등 신문 중부일보’를 목표로 혁신 경영을 이어가는 등 언론인으로서 괄목할 만한 발자취를 남겼다.

투철한 사명감과 올바른 국가관으로 언론 문화 창달에 앞장섰던 고인은 수원시 시정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테니스협회 회장, 새마을운동 경기도지부 회장, 오담장학회 이사장, 오담도서보급운동본부 이사장, 신경기운동중앙회 총재 등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의 최일선에서 뛰어왔다.

1994년 국무총리 표창, 1997년 새마을훈장 자조상 등을 수상했다.

경인지역 언론계의 든든한 고목이었던 고인은 생전 ‘과학이 미래다’ ‘과학자를 키워 4차 산업혁명 선도하자’ ‘수원 군공항 이전’ ‘평화의 핵을 갖자’ 등 굵직한 현안을 의제로 제시하며 미래를 선도했다.

임완수 신경기운동중앙회 총재 겸 중부일보회장이 향년 81세로 별세한 가운데 16일 오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레식장에서 임직원들이 빈소에 절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고인은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옳고 담대하게, 으뜸으로 나아가자" "다 함께 경기도의 주역이 되자"고 외치며 경기도가 하나로 뭉치길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랑 여사와 아들 임재율 전 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 딸 임승현 ㈜인아 대표, 자부 최윤정 중부일보 대표이사 사장, 사위 김우준 ㈜인아건설 대표 등이 있다.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충남 공주시 중장리 선영이다.

한편, 이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언론계, 정·재계를 비롯해 고위공무원을 위시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애통함을 감추지 못한 추모객들로 발 디딜 곳 없이 북적이던 이곳은 생전 고인을 추억하는 이야기들로 꽃이 피었다.

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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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기자

soounchu@joongboo.com

[임완수 회장 생애와 철학] 젊고 품격있는 신문…국가·사회발전 초석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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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수 회장 생애와 철학] 젊고 품격있는 신문…국가·사회발전 초석 놓다

기자명 김수언 입력 2023.04.16 20:07 수정 2023.04.17 08:39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사진=중부일보DB

중부일보사 사장. 회장을 지낸 오담 임완수 선생이 16일 오전 2시10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1941년 2월11일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송담리 466번지에서 태어났다. 청주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리고 작고하기까지 중부일보 사장을 거쳐 회장직에 이르기까지 32년간을 ㈜대림건설과 ㈜중부일보에 몸담았다.

 

오담장학회·도서보급운동본부

설립후 인재 육성 앞장

경기도새마을회 이끌며

국가·지역발전 위해 헌신

고인은 ‘젊고 품격있는 신문’을 만들자는 경영 혁신을 이끌면서 중부일보를 지금의 터에 우뚝 세웠다. 지역관심사에 스스로를 언론인과 경영인으로 자처하며 흑자경영을 해 나가 지역신문이 정치권력이나 괜한 광고주의 간섭과 압력을 배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신념을 지켜온 일이다. 특히 오담장학회와 오담도서보급운동본부를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과 장학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진작에 새마을회에 온 힘을 기울여 1997년 새마을훈장 자조장을 받기에 이른다.

물론 그 이전에도 수원시 시정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3년간 제2의 고향인 수원에서 펼쳐가는 균형적인 도시발전 정책에 창의적인 자문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어쩌면 이 같은 자문역할은 새마을운동이 익어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경기도지부 회장으로서 ‘힘 모아 다시 뛰자’ ‘30분 일 더하기’ 등 경제살리기에 전념해 결국 전국 새마을 저축운동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상금 20억 원으로 회원들의 숙원인 경기도 새마을회 사옥을 건립하는데 큰 힘을 보탰는지 모른다.

故임완수 회장은 오담도서보급운동본부를 설립해 해외동포들에게 약 22만 권의 책을 전달했다. 사진=중부일보DB

고인의 호를 따른 오담도서보급운동본부는 실제로 도서 부족으로 공부를 하기 어려운 도서벽지 학생과 주민들에게 필요한 책을 보급하고자 벌인 운동이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곳곳의 해외동포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동화, 문화가 담긴 도서가 중부일보를 통해 무려 22만 권이나 전해졌다. 그때의 슬로건은 ‘책이 필요한 곳에 책을’이었다. 실제로 이런 ‘해외동포에게 책 보내기 운동’을 통해 책을 전달받은 독일 베를린 한인회 동포들이 감사패를 보내왔다. 함께 벌인 장학사업도 마찬가지다. 모두의 이념이 그러하듯, 어려운 학생들에게 오담장학금은 가뭄의 단비로 작용했다. 지역인재에게 지급된 이 장학금이 수혜된 학생들의 수는 헤아리기 어렵다.

경기고법 설치 노력 결실

수원 군공항 이전도 앞장

신경기운동중앙회 조직

사랑의김장담그기 사회공헌도

故임완수 회장은 경인지역 참언론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오며 품격있는 젊은 신문 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은 물론 국가 번영과 평화를 기치로 일평생 언론발전에 헌신해 왔다. 故임회장은 사랑의 김장담그기, 오담장학회 설립 등 30여 년간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기여해왔다. 사진=중부일보DB

정치에 관한 관심과 참여도 남달랐다. 2013년 초, 당시 새누리당 원유철(평택갑), 민주통합당 김진표(수원정) 국회의원이 ‘경기고등법원’ 설치에 관한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동료 국회의원에게 서명을 받아 대법원 등 정부 관계 부처에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바로 ‘경기고법설치 수원시민운동본부’이 결성됐다. 지역 차원에서 법안의 국회통과에 힘을 보태기로 한 일이다. 중앙과 지방이 역할을 분담해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고 압박하는 ‘이중 전략’은 주효했고 고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사단법인 신경기운동중앙회가 공동주최한 특별좌담회에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지금의 고등법원은 광교호수공원 앞에 위치하기에 이른다.

한편 고인은 수원 군공항 이전이 수원시와 화성시 등 이해관계에 놓인 양 도시를 비롯해 경기도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낙후된 화성 서부권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미리 내다보고 경기남부공항의 미래를 점친 일이다. 특히 새로운 경기인을 자처하며 설립한 사단법인 신경기운동중앙회 총재를 맡아 이념을 넘어선 많은 정치인과 교류를 통해 수원공항 이전 과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남기기도 했다.

학문에 관한 남다른 호기심은 고인이 중앙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를 받기에 이른다. 이러한 경영학 명예박사 취득은 그간 건설사를 운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토론과 강의를 통해 경제 등 이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내고는 했다. 실제로 고인은 약관(弱冠) 23세, 고향의 신풍국민학교를 인수해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물론 대안제시를 꾸준히 해 와 실사구시의 이념을 반드시 이루는 신념도 보였다. 결국 이런 사회참여는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해 온 ‘사랑의 김장담그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매년 김장철이 되면 이 행사를 통해 적지않은 양의 김치통이 불우이웃에게 전해졌다. 나눔 실천의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진 현장이었다.

故임완수 회장은 경인지역 참언론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오며 품격있는 젊은 신문 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은 물론 국가 번영과 평화를 기치로 일평생 언론발전에 헌신해 왔다. 故임회장은 사랑의 김장담그기, 오담장학회 설립 등 30여 년간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기여해왔다. 사진=중부일보DB

고인은 오락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낭만과 흥을 좋아했다. 늘 주위 식사자리에 반주 서너 잔 정도를 권하고 중간중간에 주위에 술을 직접 따라 주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생전에 청년시절 강도가 센 술만 골라 마셨다는 고백도 고향의 지인은 물론 신경기 등 사회운동 참여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고인 역시 한 번은 어느 하루, 고향 남면에 있는 둑길에 하도 취해 잠깐 누워 잠에 들어 자칫 동사할 뻔한 시간도 있었다고 술회했을 정도다. 다만 이후 바쁜 경영상의 이유와 어려워진 체력으로 술은 권하기만 했다.

故임완수 회장은 경인지역 참언론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오며 품격있는 젊은 신문 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은 물론 국가 번영과 평화를 기치로 일평생 언론발전에 헌신해 왔다. 故임회장은 사랑의 김장담그기, 오담장학회 설립 등 30여 년간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기여해왔다. 사진=중부일보DB

유머감각은 주위에서도 알아 줄 정도로 뛰어났다. 적지 않은 새마을회원들과 신경기회원, 그리고 중부일보사 직원들은 고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은근한 재미와 미소로 그 유머감각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중 패티 김의 노래 앞 소절과 대림건설 경영시간 안에 즐겨 듣던 윤수일의 ‘아파트’는 고인이 즐겨 외우고 부르던 낭만 가락 중에 하나다. 어쩌면 이런 유머감각이 부족한 정치권의 그것에 고인은 늘 아쉬워했던 점이다. 미 대통령인 바이든과 동년배인 고인은 서양인들의 유연한 유머감각에 늘 귀를 기울였고 현장에서 응용했다. "즐겁게 일합시다. 괜히 짜증 부려 좋을 일 없잖아요..."

별은 졌다. 그리고 고인이 애써 찾던 부모님의 선영 옆, 빈자리가 다시 채워질 것이다. 다시 보고 싶은 고인이다.

김수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