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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경기일보-칼럼]수원 물길

[경기일보-칼럼]수원 물길
[지지대]
2012년 01월 12일 (목)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수원시(水原市)의 옛 지명은 삼한시대 마한 54개국 중 하나인 모수국(牟水國), ‘큰물누리‘였다. 고구려시대엔 매홀(買忽), 신라 때는 수성(水城). 고려시대엔 수주(水州)·수원(水原)이었다.

매홀은 ‘물골’이란 뜻이다. 고지명에서 買는 水, 川 또는 井으로 대응됐다. 수원은 지명이 모두 물(水)과 연관됐다. ‘수원에서 우물 없는 집은 흉가’라고 했다는 옛말이 사실인 듯 하다.

수원시가 도시화로 사라진 물길을 복원키로 한 것은 큰물누리의 하천을 복원하는 매우 값진 일이다. 수원시는 광교산과 칠보산에서 발원하는 수원 4대 하천인 수원천·황구지천·서호천·원천리천 등의 지류를 찾기 어려워 고문헌 분석을 통해 ‘옛 물길 지도’를 제작했다고 한다.

물길 지도 작성에 참고한 고문헌은 ‘지나조선고지도(1623년)’ ‘수원부지도(1872)’ ‘화성성역의궤(1794)’ ‘지적원도(1912)’ 등이다. 지도 제작 과정에서 수원천 12개, 서호천 16개, 원천리천 14개, 황구지천 6개 등 총 48개의 물길이 소실된 것을 확인한 점도 귀중한 자료다.

다행인 것은 아직도 물길이 살아 있어 단기간에 복원이 가능한 사실이다. 물길 복원은 겨울철에 시작해야 능률이 오른다.

수원시가 복원가치가 있다고 보는 물길은 조원천·송죽천·장다리천·우시장천 등 4곳이다. 여기에 ‘녹색도시회랑 조성’ 사업의 하나로 2014년까지 마침 ‘수원 팔색(八色)’길 중 대표적인 모수길이 어울어지면 금상첨화다.

모수길·지게길·매실길·여우길·가로수길·효행길·성곽길·추억길 등 88.8㎞ 구간의 팔색길은 수원의 자연과 하천·전통시장·옛길 문화재 등을 재미있는 지역 이야기로 엮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조성된다.

이 중 모수길은 수원천 상류인 광교저수지에서 부터 ‘화홍문 ~ 팔달문시장~ 옛 수인선 협궤열차길~ 서호공원~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19㎞ 구간이다.

모수길에선 수원팔경의 하나인 ‘화홍관창’ ‘서호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버드내(세류동) ‘남제장류’가 되살아나고 수원 물길이 복원되면, 홍수 피해가 없는 물의 도시, 수원의 옛 모습이 상당 부분 재현된다, 수원 도심, 교외 곳곳에서 맑은 물이 흐르는 풍경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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