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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현미경(108)] ‘세계문화유산 화성’ 오늘이 있기까지 이야기 - 김충영 논설위원 / 도시계획학 박사

[김충영 수원현미경(108)] ‘세계문화유산 화성’ 오늘이 있기까지 이야기 - 김충영 논설위원 / 도시계획학 박사

기자명김충영 논설위원 입력 2023.04.03 04:20

2022년 6월의 화성과 주변 항공사진. (사진=수원시 항공사진서비스)

수원화성은 227년 동안 흥망성쇠(興亡盛衰)의 과정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수원화성은 여러 시기를 담당한 지도자들과 실무진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명예를 지키고 있다.

지도자별 역할을 살펴보자.

먼저 정조대왕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조선의 최고 명당인 수원 구읍 화산으로 이장하면서 팔달산 자락에 신읍을 건설했다. 4년이 지난 1793년 (정조17) 1월 12일 수원을 화성으로 개명하고, 유수부로 승격시켜 수원의 위상을 높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794년 정월에 화성축성을 시작하여 1796년 9월 10일 화성을 완성했다.

1800년 8월 18일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화성은 침체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조선의 국력쇠락은 일제 침략으로 이어져 화성은 무참히 훼손되기 시작했다. 이어 발생한 1950년의 한국전쟁은 화성을 더욱 파괴하고 말았다.

이병희 국회의원겸 무임소장관이 작성한 ‘화산대효원종합계획’ 보고서. (자료=수원시)

다음은 이병희 국회의원겸 무임소 장관이다.

1961년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군사정부는 국난극복 사례를 우수 민족문화 복원사업으로 선정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의 이병희 국회의원겸 무임소 장관은 ‘화산대효원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와 박정희 대통령을 설득해 1975~1979까지 5개년에 거쳐 화성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화성 세계문화유산 등록 인증서. (자료=수원시)

심재덕 수원시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87년 9월, 6.29선언으로 민주화 바람이 거셀 무렵 수원문화원장으로 취임한 심재덕 원장은 새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계의 변화요구를 관철해야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수원의 문화부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수원문화원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에 주력했다. 문화원 소식지 ‘수원사랑’을 창간하여 수원문화 활동을 전했다.

심 원장은 활동중심을 수원화성에 두고 수원의 맥(脈)을 이어가는 사업에 매진하게 된다.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원화성 축성기념사업’에 공을 들였다. 화성축성 200주년이 되는 1996년 대규모 행사를 열어 1975~1979년 복원당시 누락된 부분의 복원 사업을 전개하고자 했다.

먼저 추진한 사업은 ‘수원화성 축성 192주년 기념 시민 성 밟기’였다. 1988년 5월 5일 어린날 행사로 성곽순례행사를 추진했다. 이 행사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발전하여 ‘효의 성곽순례’로 자리 잡았다.

심 원장은 이미 싹트기 시작한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욕구에 부응하여 ‘한여름밤의 음악축제’를 추진하여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문화사업 및 행사를 추진했다.

1989년 6월 화성행궁터에 자리 잡은 경기도립 수원의료원 신축계획이 발표 되자 화성행궁 복원을 천명하고, 수원의료원 신축을 중단시키고 화성행궁 복원사업을 이끌어 냈다. 1995년 7월 민선1기 수원시장에 당선되어서는 화성행궁복원을 완성하고 여세를 몰아 화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게 된다.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화성을 복원정비 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심재덕 시장은 이러한 명분을 가지고 수원화성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기 위해 100년을 내다보는 화성주변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화성주변 정비계획은 미복원시설 복원사업, 행궁앞 광장 조성사업, 창룡문 야외공연장 조성사업, 창룡문 밖 주차장조성사업, 화서공원조성사업, 화성박물관 건립사업, 옛길 정비사업, 한옥지구 조성, 수원천변 정비사업 등의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2003년 6월 10일 화성사업소 개소식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2007년 9월 1일 화성운영재단 현판식. 화성운영재단 설립은 수원문화재단으로 확대발전하는 디딤돌이 됐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2002년 7월 1일 민선 3기 김용서 시장이 취임했다.

김시장은 심재덕 시장이 수립한 화성주변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전임 심재덕 시장이 수립한 사업계획 중 창룡문 야외공연장과 창룡문 밖 주차장 조성 사업은 일부 조정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은 활발하게 추진했다.

김용서 시장 임기 8년 동안에 추진된 사업을 살펴보자. 제일먼저 화성사업을 총괄하는 화성사업소를 설립했다. 뒤이어 화성의 운영과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화성운영재단을 설립해서 화성 사업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행궁광장 조성사업, 여민각 건립사업, 화성홍보관 건립, 화성박물관 건립, 신풍지구 조성사업, 장안문앞 문화시설 조성사업, 영화지구조성사업 , 수원호스텔 건립, 서장대 화재로 인한 복원 및 서장대주변 수목정비사업, 창룡문 주변 정비사업추진 등을 추진하여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탈바꿈 시켰다.

그동안 수원화성을 담당한 지도자들의 역할을 정리 해보자.

정조대왕은 신도시를 건설하고 화성을 축조했다면, 이병희 국회의원겸 무임소장관은 폐허가된 화성을 복원하는 일을 했다. 심재덕 시장은 폐허가 된 화성행궁을 복원하고 화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켰다. 김용서 시장은 심재덕 시장이 수립한 기본구상을 토대로 근간을 세우는 사업을 전개했다.

민선5기 염태영 시장에게 세계문유산 화성은 무엇을 기대했을까?

심재덕 시장과 김용서 시장이 추진한 기반을 활용, 성안마을 행궁동을 활성화 시키라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회는 염태영 시장이 추진한 행궁동 생태교통사업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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