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서청원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건의

이규택의원 - `부인이 내가 당선되는것 보고라도 갔으면 좋겠다`

이규택의원 - "부인이 내가 당선되는것 보고라도 갔으면 좋겠다"
환한미소 | 조회 490 |추천 1 |2012.01.12. 21:28 http://cafe.daum.net/parkgunhye/U8YZ/454950

[조성아 기자의 까놓고톡] 친박 중진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
‘절대 피해 안주겠다’ MB가 18대 공천에서 대학살…
[1026호] 2012년 01월 11일 (수) 14:21:24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

▲ 이규택 대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고심이 깊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내가 원로로서 한마디 하자면, 지난 번 18대 때 65세 이상 무조건 잘라내지 않았나. 그때 대다수 친박 중진들이 잘려나갔다. 그런데 오늘날 당 모양새가 어떻게 되었나.”
4선을 거친 대표적 친박 중진의원인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70). 그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박 인사로서 ‘내쳐진’ 뼈아픈 경험을 가진 공천 파동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이다. 이후 이 대표의 정치인생은 가시밭길과도 같았다.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 공천과정에 반발한 인사들과 당을 나와 ‘친박연대’를 만들어 총선에서 ‘친박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서 전 대표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위기를 맞게 되고 결국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바꾼 친박연대와의 결별을 선언한 뒤 미래연합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과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해 서 전 대표와 갈라서게 된 것.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친박 중진의원으로 18대 공천파동의 가슴 시린 경험을 갖고 있는 그가 요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바라보는 심경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지난 5일 이규택 대표를 만나 최측근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내몰리고 있는 박근혜 남자들의 울분을 전해 들었다.

‘상갓집 방문회수 8000여 회, 결혼식 방문회수 2700여 회.’

여주·이천에서 4선 의원을 거치며 지역을 누벼온 이규택 대표의 삶의 기록 중 한 대목이다. 그동안 간혹 근황을 전해 듣기 위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 때면, 그는 대부분 지역구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가슴 한편에 담아두었던 섭섭함과 울분을 가끔 토해내기도 했지만, 인터뷰 내내 그동안 ‘주군’으로 모셨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여전한 충성심과 충신으로서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에게 직접 건네고 싶은 말을 인터뷰를 통해 대신하는 듯했다.

“친박도 자기 살을 깎는 아픔으로 잘라내야 할 필요는 있다. 또 친박 스스로도 박근혜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이 대세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나이 먹었다고 무조건 자르는 건 반대다. 중진들이 다 나가면 4선, 5선짜리가 거의 없게 되는데 또다시 초선들만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18대에서 중진들 모두 잘라내고 당시 공천심사위원장(검사장 출신 안강민 씨)이 법조계여서인지 ‘법조당’이라고 할 만큼 법조계에서 대거 외부 인사가 영입되었는데 오늘날 당 모양을 보라. 난 오늘날 한나라당이 망한 단초가 그 당시 중진들의 공천탈락 때문이었다고 본다. 만일 그 당시에 박희태 김덕룡 김무성, 또 나 같은 원로들이 남아있고 새로운 물갈이를 같이 했다면 당이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초선만 80명이 넘는다. 솔직히 초선이 무얼 알겠나.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는데 난 18대를 겪은 경험에 의해서 하는 말이다. 나이가 많다, 원로라는 잣대로 무조건 잘라내는 방식은 이미 한번 실패한 것 아닌가. 다만 지역에서 지지가 없는 다선들은 친박, 친이를 가리지 않고 당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 대표는 친박 중진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홍사덕 의원 역시 요즘 고민이 많을 거라고 전했다. 비대위 공천개혁 분과위를 맡고 있는 이상돈 비대위원이 최근 “TK 자민련으로 가면 한나라당은 망한다”라며 거듭 친박 인사들의 인적 쇄신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등 당내에서는 친박계 텃밭인 대구·경북(TK) 인사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매일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선의 홍사덕 의원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서는 67.1%가 넘는 지역민들이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대표는 “홍사덕 의원도 요즘 박근혜 위원장과 일절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 위원장이 철저히 친박 중진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비대위 활동에 대해선 당을 위해 필요한 ‘개혁’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개혁’과 ‘학살’은 다르다며 18대에서 친박계의 대대적인 공천 파동을 떠올렸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그의 부인이 두 번째 쓰러진 날도 바로 공천결과가 발표된 그 날이었다. 이 대표의 부인 이재옥 여사는 86년부터 10년 넘게 복어요리 식당을 하며 지역민들의 축의금, 조의금을 조달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그땐 결혼식에 돈을 내도 되니까, 결혼식하고 상갓집에 보통 2만 원씩 냈다. 집사람이 식당 안했으면 난 정치 못했을 것”이라며 부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18대 공천에서 낙선한 일이 더 가슴 아픈 것은 바로 병상에서 투병 중인 부인 때문인 듯했다. 이 대표는 “그 날 하도 속상해 술을 마시고 새벽 세 시엔가 집에 들어갔는데 이미 집사람이 쓰러져 있더라. 그 후유증으로 그해 겨울에 한 번 더 쓰러지고 지금까지 저러고 있는데 이번 총선에 내가 당선되는 거라도 보고 갔으면 좋겠다. 내가 정치를 안 하거나 그만 두었으면 맘고생은 덜했을 텐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공천 파동이 있던 그 날, 박근혜 위원장과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그의 회상은 이어졌다.

“밤 9시쯤 (박 위원장에게) 전화가 왔었다. 그야말로 ‘모기만한’ 목소리로 ‘어쩌면 좋겠냐’고 하더라. 다음 날 두시까지 집으로 오라고 했었는데 기자들이 많다고 다른 장소로 오라면서 다음날 다시 전화가 왔다. 난 역시 공천에 탈락한 친박계 전용원 전 의원을 데리고 갔다. 가보니 박 위원장이 ‘죄송하다, 내가 힘이 없어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왜 이명박 대통령과 공천 비율 합의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더니, 박 위원장 하는 말이 ‘하려고 했는데 여러 번 이 대통령이 자신을 믿어라, 절대 피해 안주겠다고 했다’는 거다. 그래서 결국 박 위원장이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이규택 대표는 지난 12월 28일 자서전 <또 다시 하나의 불씨가 되어>의 출판기념회 ‘북&색소폰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였다. 출판기념회 며칠 전 직접 박 위원장의 삼성동 자택을 찾아가 초청장과 함께 자필 편지를 건네고 왔다는 이 대표도 내심 박 위원장의 참석을 기대했던 상황. 그러나 결국 박근혜 위원장은 식이 끝날 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이재오 의원한테도 보낸 축전을 왜 우리한테는 안 보낼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아픈 집사람이 약기운에 의지해 잠깐 참석했었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와서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요즘 같은 상황에 오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이규택 대표의 취미는 색소폰을 부는 것이다. 3년 배운 실력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수준급의 연주가다. “아내가 보는 앞이어서 더 힘을 냈다”는 이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도 세 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했다. 그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이 떠올라서인지, 이 대표의 색소폰 음색은 주군에게 버림받은 비정한 정치 세계를 향해 울부짖는 듯 구슬펐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이규택의 별별 에피소드

도둑이 금배지 훔쳐가며 ‘볼일’까지…

1. 도둑 ‘대변’ 사건

이규택 대표는 황당한 도둑 사건을 경험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도둑이 이 대표의 집에 들어왔다가 금붙이와 국회의원 배지를 가져가며 집안에 ‘볼일’까지 보고 갔다는 것. 황당하게도 소변과 대변을 모두 ‘해’놓고 가는 바람에 어이없었다는 일화다. 이 대표에게 이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었지만 들을 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14대 초선 때였는데 당선되고서 경기도 택시조합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 먹고 집에 돌아가 보니 문이 열려있었다. 들어갔더니 이 도둑이 오줌, 똥을 다 싸놓고 간 거야. 아, 그걸 사진으로 찍어놨어야 하는 건데…. 처음엔 기분 나빠 그냥 얼른 치워버렸는데 그 날 저녁에 같이 소주를 마신 기자가 왜 안 찍어 놨느냐구 하더라(웃음). 그때 집에 돈은 없었고 의원 금배지하고 행운의 열쇠 두 개 있던 거 가져가 버렸다. 경찰에 신고했는데 금붙이는 못 받고 나중에 배지만 돌려받았다.”

이 사건 이후 이 대표는 2006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이재오 의원과 TV 토론회에서 맞붙게 된다. 그 때 이재오 의원과의 ‘서민 이미지’ 대결을 벌이며 이 ‘도둑 대변 사건’이 또 한 번 히트를 치게 되었다고. 이 대표는 “그때 이재오 의원이 자기는 스물세 평 짜리 집에 산다고 하기에 나는 ‘도둑이 들어와서 똥 싸고 오줌 싸고 간 전세방에 산다, 집 있으면 다행이지’ 하고 맞받았었다”며 ‘허허’ 웃었다.

2. 최연희 의원 성추문 사건 현장에선…

지난 2006년 2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 당시 박근혜 위원장과 이규택 대표 역시 현장에 있었다. 이규택 대표는 “박 위원장이 나를 술상무로 자주 데리고 다녔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가 이제야 밝히는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뒷이야기.

“최 의원이 원래 술 많이 못해, 근데 과잉 충성하려고 대표 앞에서 무리하다가 맛이 갔던 거다(웃음).”

하지만 사건이 벌어졌던 순간에는 박 위원장은 집에 간 상황이었고 이규택 대표 역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위층에 올라가 있었다고 한다.

“박근혜 대표는 딱 10시 되면 집에 간다. 동아일보 편집국장도 먼저 가고, 정치부장 차장 여기자 등 네 명이 남고 우리는 나 최연희 이계진 이경재 이렇게 있었다. 거기가 동아일보 기자들 단골집이라고 하던데 불법으로 개조해 노래방 시설을 해놓았더라. 노래 부르면서 양주 한 병을 더 먹던 중에 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와보니 막 싸우고 난리가 났더라. 그때 최연희 의원이 술집 종업원인 줄 알았다고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사태가 더 커졌다. 그때 어딘가 이규택 대표도 참여했다는 식으로 오보가 나와서 아주 나까지 곤욕을 치렀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