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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스스로 떠난 이들을 위한 위로 법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스스로 떠난 이들을 위한 위로 법회

기자명 서일영 기자 입력 2022.07.09 21:18 수정 2022.07.09 21:35

불교상담개발원, 서울 수월암에서 법회... 자살 유가족 위로

스스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법석이 마련됐습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수월암에서 ‘스스로 떠난 이를 위한 위로법회’를 봉행했습니다.

법회에는 13년 전 성폭력 피해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으로 두 딸을 잃은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 등의 자살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자살 유가족 위로 법회는 가야금 연주자 김민정 씨의 연주와 헌화의식에 이어 수월암 주지 혜범스님 집전으로 스스로 떠난 이를 위한 애도와 생존자의 삶을 위로하는 천도의식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성폭력 사건으로 두 딸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편까지 보낸 어머니가 딸들의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월암 주지 혜범스님은 스스로 떠난 이들을 잘 보내주고 평안한 마음을 가져달라며 유족들을 위로했고 참석자들은 ‘영가님을 위한 기원문’을 낭송했습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살자, 사랑하자’ 즉 ‘살사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자살유가족과 자살시도자, 우울증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는 천도의식을 봉행하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제공해 왔습니다.

개발원은 이번 법회에 이어 8월 20일과 21일에는 서울 금선사에서 자살유가족과 자살 고위험군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합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생명존중·자살예방을 위한 ‘몸·마음·쉼’ 사업도 진행해 이달부터 명상 프로그램과 함께 하는 생명살림 법회를 봉행합니다.

올해 생명살림법회는 오는 22일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봉은사, 10월 25일 수원 봉녕사, 11월 6일 부산 범어사에서 차례로 봉행될 예정입니다.

 

 

서일영 기자 redgodd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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