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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부터 업체선정까지 134일… 사업 지연에 '속타는' 리모델링연합

안전진단부터 업체선정까지 134일… 사업 지연에 '속타는' 리모델링연합

발행일 2022-05-26 제12면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주택리모델링 추진 중인 수원시 영통구 소재 '삼성태영아파트' 전경. 2022.5.2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지역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본사업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안전진단 신청부터 업체 선정 통보까지 평균 134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은 '시간이 곧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달(5월) 기준 수원시에는 총 16곳의 아파트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중 7개 단지가 리모델링 조합 설립인가를 득한 상황이지만, 아직 수원시에는 리모델링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

25일 수원내 매탄동남아파트 상가에서 만난 이봉철 수원특례시 공동주택리모델링 연합회장은 "수원시청에서 리모델링을 전담하는 인력은 단 1명뿐이다. 1명이 모든 일을 처리하다 보니 안전진단 등이 지연돼 조합원들의 피해가 점점 커지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크게 피해를 본 것으로 얘기되는 단지는 삼성태영아파트 주택리모델링조합이다. 안전진단 신청부터 입찰공고를 거쳐 업체선정 통보를 받는 데까지 총 206일이 소요됐다.

수원시에서 첫번째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신성·신안·쌍용·진흥은 165일이 걸렸다. 이어 삼천리권선2차아파트(122일), 신나무실주공아파트(112일), 매탄동남아파트(110일), 신명동보(91일) 순이었다 .

수원시청서 전담인력 고작 1명

혼자서 16곳 아파트 모두 맡아

처리 늦어지면 업계 손해 막심

주택리모델링 추진 중인 수원시 영통구 소재 '삼성태영아파트' 전경. 2022.5.2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안전진단업체를 선정하는 데만 평균 100일 이상이 걸리면서 리모델링조합들은 사업비 손실이 막심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통상 60일이면 처리 가능한 업체 통보 처리일수가 134일로 늘어난 것"이라며 "올 4월 기준 산출한 전체 사업 지연 손실 규모는 107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인력부족으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공무원 1명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16곳의 민원을 모두 처리해야 해서다.

수원시 2016년 기본계획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방안'을 보면 '향후 리모델링 활성화를 대비한 효율적인 공공지원을 위해 전담부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명시되기도 했다. 수원시 조례 제3장에도 리모델링 지원센터 설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아직도 수원시엔 리모델링전담팀은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수원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행정지원 체계는 아직도 타 지자체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라며 "수원시는 노후단지가 많아 앞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곳이 많은데, 전담팀이 생기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인력 증원 및 팀 신설은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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