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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옛 이영미술관 아파트 재추진… ‘찬성론’ 힘 받나

용인 옛 이영미술관 아파트 재추진… ‘찬성론’ 힘 받나

승인 2022.04.17 오후 5:35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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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 우려에 따른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됐던 용인특례시 이영미술관 아파트 건립 사업이 새로운 사업자와 찬성 기류 감지 속에 가시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용인특례시 등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 업체인 A업체는 지난해 5월부터 옛 이영미술관(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55-4, 영덕지구) 일원 2만3천379㎡에 지하 2층~최고 지상 14층 규모의 233세대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A업체는 주민공람공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대부분 자연녹지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에 대한 시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오는 28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초 해당 부지의 소유주였던 이영미술관장 B씨가 같은 지역에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시립영덕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아파트 건설로 입주민들의 차량 급증을 우려하는 등 반발의 목소리(경기일보 2018년 10월2일자 6면)를 내자 다음해 상반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부결 처리됐다. 이후 해당 땅을 사들인 A업체에 의해 아파트 건립 사업이 재차 추진되는 것이다.

이를 둘러싸고 ‘이영미술관 아파트 건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반발의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으나 인근 경남아너스빌 13단지 담장 주변에 아파트 건설 승인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지난 11일 게재되는 등 주민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C씨는 “영덕지구는 사람이 너무 적어 상가 공실도 많은 데다 이러한 문제로 그토록 바랐던 경전철도 지나가지 않기로 됐다”며 “더욱이 수원과 용인 경계에 위치한 영덕지구 주민들은 수원·용인시내에 나가려면 최소 1시간을 잡고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등 대중교통의 불편함이 크다. 따라서 아파트 건립으로 인구가 유입돼 대중교통과 편의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A업체는 공사차량이 시립영덕어린이집 주변 도로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등 동선을 분리해 주민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7천500㎡ 규모의 문화공원을 조성, 기부채납해 인근 주민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부 여론 변화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찬반 의견은 도시계획위원회가 고려할 것으로 보이며 시는 해당 결과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측은 “3년 전 부결된 사안이 또다시 거론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반대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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