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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 부동산 ‘로또’ 됐다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 부동산 ‘로또’ 됐다

기사승인 2022. 04. 07. 17:30

주택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라
사업지 내 아파트값 수억 웃돈 붙고
분양시장서 청약 열기 내뿜어
차별화된 환경으로 지역 부촌 형성
의정부 '리듬시티'· 수원 고색2지구 등 주목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진행된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기공식 모습. /제공=김포시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지 내 신규 분양 단지엔 청약자들이 몰리고, 입주 아파트의 경우 몸값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도시개발사업지인 경기 용인시 동천2지구에 들어선 ‘동천 자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 대비 수억 원의 프리미엄(웃돈)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형은 지난해 12월 11억28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입주 초기인 2018년 9월 평균 거래가(7억900만원)보다 4억원 넘게 올랐다.

부산의 메머드급 도시개발사업지인 일광지구(일광신도시)에 조성된 ‘e편한세상 일광’ 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달 7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입주 초기 거래가(2020년 3월 4억1062만원)과 비교해 3억원 이상 뛰었다.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선 아파트 청약 열기도 뜨겁다. 올해 1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모현(왕산) 도시개발사업 구역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아파트는 지역 내 최다 청약인 2만9926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4.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에서 연달아 선보인 ‘신진주역세권 데시앙’과 ‘신진주역세권 우미린’ 아파트도 각각 37.09대 1, 57.2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도시개발사업은 도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도입된 제도다. 아파트와 상업·업무·문화 등의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는 점에 공공택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도시개발사업은 민간 건설업체 등이 지자체 동의를 얻어 땅을 사들여 조성하는 방식이고, 공공택지는 정부와 유관기관이 조성한 택지를 민간 건설사에 분양하는 것이어서 절차상 차이가 있다.

이에 어느 정도 정해진 기준을 따라야 하는 공공택지 대비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높다. 이 때문에 사업 성공을 위해 민간 시행자는 천편일률적인 지구 조성이 아닌 차별화된 아이디어들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토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이 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고양 식사지구(위시티), 용인 동천2지구, 인천 루원시티 등이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방 역시 부산 일광신도시, 경북 경산 펜타힐즈,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전주 에코시티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단지는 주거·업무·상업 및 생활편의시설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고,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며 “시세 차익 기대감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시개발사업지에서 분양될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 의정부시 문화새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리듬시티(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에서 ‘더샵 리듬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듬시티의 첫 분양 단지이자, 유일의 민간분양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5개동, 전용면적 60·84㎡, 총 5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DL이앤씨는 내달 수원시 권선구 고색2지구에 주거형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고색’을 분양한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430실 규모다. 대우건설도 내달 수원시 망포6지구에서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를 연달아 분양할 예정이다. 각각 총 796가구, 총 770가구 규모로 조성돼 대규모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철현 기자 amaranth284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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