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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마실 거리, 지하수의 길을 보전하다

세계인의 마실 거리, 지하수의 길을 보전하다

농어촌공사 경기본부 '농업용 공공 관정' 관리사업 확대

발행일 2022-03-23 제12면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3월 22일)' 주제는 '지하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이다. 전 세계인들의 식수이자 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전에 힘을 쓰자는 의미다. 지하수의 수질을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관련 시설을 잘 갖추고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하수가 깨끗하다고 한들, 그 물이 지나는 시설이 오래되고 녹슬어 청결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시설이 상당수다.

환경부가 발간한 '2021 지하수조사연보'에 따르면 10~20년 된 지하수 시설이 전체의 43%, 20년 이상된 시설은 30%를 차지한다. 10개 중 7개 이상은 만들어진지 10년이 넘은 것이다. 이마저도 제각각 관리가 이뤄져 미처 집계되지 않은 노후 시설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설 10개중 7개 생산 10년 넘어

23개 시·군 상태조사 시스템 등록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처럼 지하수의 효과적인 보전과 이용을 위해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관련 시설 개선과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농업용 공공 관정(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한 우물)에서 그 첫발을 뗐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여러 시·군 중 용인지역의 농업용 대형 공공 관정을 조사해 오염 가능성이 있는 관정들을 리모델링한 게 시작점(2018년 3월 22일자 6면 보도)이었다. 용인에서 성과를 내자, 이 같은 농업용 공공 관정 관리 기반 구축 사업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실시했다.

현재 농업용 대형 관정을 관리 중인 23개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관정의 상태를 조사하고 해당 내용을 농업기반시설관리시스템 등에 등록하는 한편 농업용 공공 관정 정보 지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23개 시·군 중 절반인 12개 시·군의 농업용 공공 관정 2천799공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미등록 상태로 방치돼있던 관정 57공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중 오래된 관정은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별도의 개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사실상 새 관정 60공을 개발한 것과 마찬가지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이를 통해 연간 200만t의 농업용수를 추가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렇게 조사한 공공 관정 정보는 별도로 구축한 앱에 기록하고, 누구나 관정에 표기된 QR코드나 NFC태그로 손쉽게 해당 앱에 접속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다 '스마트'하게 바꿨다.

방치된 57공 살펴 노후 리모델링

가뭄 등 유사시 관측 시설도 지원

국가에서 지하수를 통합관리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 내 지하수 상황을 발 빠르게 파악해 가뭄 등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별 '지하수 관측 시설(보조관측망)'을 설치하는 일도 지원해왔다. 지난해 7월 기준 8개 시·군에 198개소를 설치한 가운데 2027년까지 31개 시·군 전체에 1천240개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수 유출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조사하는 일도 담당한다. 일례로 올해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수원시의 고층건물 89개소와 대규모 점포 6곳, 지하철 역사 6곳을 대상으로 지하수가 유출되지 않는지 현황 파악에 나선다.

농·어촌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게 농어촌공사의 역할이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가 주된 업무 중 하나다. 그 일환으로 유엔에서도 방점을 찍은 지하수 문제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정인노 경기지역본부장은 "지하수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라며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앞으로도 농업용 공공 관정 ICT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지하수 활용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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