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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풍수의 목적 - (양삼열 풍수지리학 박사)​

[기고] 풍수의 목적 - (양삼열 풍수지리학 박사)

기자명 종이신문만

입력 2021.01.07 10:41

양삼열 풍수지리학 박사

▲ 양삼열 풍수지리학 박사

인간이라면 누구나 좋은 길지에 집을 지어 건강하고 안락한 삶을 원하고 있고 조상의 체백(體魄)을 길지에 모셔 영혼의 안녕과 더불어 후손들의 평안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와 더불어 꾸준히 연구되어온 풍수는 과거 고려와 조선시대를 합쳐 약 1,000년 동안이나 공인된 학문이었지만 구한말 서구문물의 유입과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잠시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행히 근래 들어서는 국내의 여러 대학에서 현대의 지리학과 자연과학을 접목시킨 새로운 풍수학문의 모습을 보이고자 많은 연구 활동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현대의 지리학에서는 땅을 단순한 광물질로만 취급해 그냥 인간의 생활터전이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재화생산의 장 정도로만 간주한다. 그러나 풍수지리는 땅(흙) 속에 무한한 생명에너지(地氣)가 있어 만물을 키워내는 활력이 있다고 보고 이 활력의 후박(厚薄) 정도가 인간의 길흉화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좋은 땅에 심어진 나무가 무성하게 잘 자라 좋은 열매를 맺듯이 인간 역시 좋은 땅에 집을 짓거나 묘소를 쓰게 되면 그곳의 좋은 기운으로 건강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생기(地力)는 곧 만물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힘의 원천이 되며 더 나아가 이것을 지모(地母)사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만물을 길러내는 땅도 그 활력의 정도가 일률적이지 않고 위치와 성질 그리고 그 주변 환경에 따라 길흉이 구분된다. 그래서 풍수가들은 땅의 길흉을 살피게 되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생기 충만한 땅을 구해 그 활력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화(禍)를 피하고 복(福)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풍수지리의 목적이기도 하다.

풍수에서는 땅을 감별하는 방법이 크게 둘로 나눠진다. 하나는 산천의 형세를 육안으로만 보고 지기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을 가늠하는 형기학이고, 다른 하나는 방위와 시간 등 음양오행의 원리를 이용해 길을 추구하는 이기학이 있다.

여기서 이기학은 좌향론을 비롯해 패철사용법, 그리고 다양한 수법 등 복잡 난해한 것들이 너무 많아 형기학만 고집하는 풍수가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풍수에서는 형기학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강조되지만 주역의 원리를 이용해 자연의 이치를 규명해놓은 이기학 역시 형기학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주 속의 자연현상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법칙이 있고 이것이 인간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풍수사상을 지극히 이기적인 상술이나 미신 정도로 취급하다가도 막상 본인의 직계가 상(喪)을 당하게 되면 매장의 경우 아무 거리낌 없이 풍수지사의 조언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현상들은 부모님의 장사로 인해 혹시 후손들에게 어떠한 화(禍)가 닥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우리의 정서 속에 풍수사상을 안 믿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꺼림직하고 한편으로는 혹시 모르지 하는 마음에서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다는 생각 정도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만 webmaster@d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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