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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수원 중심 ‘영통2구역’서 철수하나?

HDC현산, 수원 중심 ‘영통2구역’서 철수하나?

조합원들 퇴출 요구 집회 개최 등 반대여론 거세

이주 앞두고 시공사 재선정 땐 사업 지연 불가피

시공 손떼고 지분만 유지 전망도…가능성 ‘미지수’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등록 2022.03.04 15:37:20

수정 2022.03.04 15:37:35

▲ 수원시 영통구 인근에 있는 매탄주공 5단지 내 HDC현대산업개발 퇴출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진태 기자

[FETV=김진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영통2구역 재건축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 사고를 유발한 HDC현산을 믿을 수 없다는 조합원의 강경한 반대 탓이다. 조합원들이 HDC현산의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가지만 이주를 앞둔 상황에서 시공사 재선정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HDC현산이 시공에서는 손을 떼고 사업 지분은 유지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지 내 주자창서 퇴출 집회…HDC현산 퇴출 요구=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현대·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HDC현산이 암초를 만났다.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한 영통2구역 재건축 조합원들이 HDC현산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11일엔 조합원들이 단지 내 주차장에 모여 HDC현산의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상조 영통2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워낙 격양된 상태다. 조합 역시 HDC현산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며 HDC현산이 시공에서 빠질 것을 주문했다.

▲ 수원시 영통구 인근에 있는 매탄주공 5단지 내 HDC현대산업개발 퇴출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진태 기자

◆HDC현산 계약해지시 GS건설도…시공사 재선정, 조합원 부담=영통2구역 재건축 조합원들이 HDC현산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계약해지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조합이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한다면 건설사로선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법무법인 덕수의 김예림 변호사는 “다른 현장에서 생긴 사건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지연이 되는 것도 시공계약을 해지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컨소시엄의 경우 현행법에 따라 HDC현산과 시공계약을 해지하면 나머지 건설사인 GS건설과도 계약을 해지한 뒤 시공사를 재선정해야 한다. 시공사를 재선정하기 위해선 입찰공고→현장설명→입찰서 접수 및 개봉→대의원회의 결의→시공사 선정총회→시공사 계약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잡음 없이 절차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3개월(92일)가량이 소요된다.

 

문제는 사업지연이 사업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조합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영통2구역은 오는 8월부터 주민 이주를 앞두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없다. HDC현산 관계자는 “조합원 우려는 잘 알고 있다”며 “안심할 수 있도록 더 튼튼하게 짓겠다”고 다짐했다. 난데없는 계약 해지 위기에 처한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 수원시 영통구 인근에 있는 매탄주공 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진태 기자

◆시공 ‘물러나고’ 지분 ‘소유’…이 조합장 “고려 대상 아냐”=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공사에서 손을 떼는 대신 지분만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만 갖고 있으면 공사는 하지 않으면서도 매출 등 수익은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에선 HDC현산이 시공에서 물러나되 지분만 소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단지 내에서 HDC현산의 브랜드인 ‘아이파크’도 사용하지 않는다.

 

영통2구역에서 HDC현산의 지분은 40%다. 하지만 조합에선 이 같은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조합장은 “HDC현산 측에 공사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으면 시공사 계약 해지에 대한 조합원 총회를 열 것이라는 문서를 보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영통2구역 재건축사업은 수원 중심부에 위치한 매탄주공4·5단지(1985년 준공) 2440가구를 허물고 40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1조2000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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