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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아파트 거래절벽…빌라까지 번졌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절벽…빌라까지 번졌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입력 2021. 12. 26 오후 2: 56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 절벽이 빌라 시장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까지 매수세가 크게 가라앉았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2019년 1만7천건이던 월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3만건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월평균 2만5천646건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지난 9월(2만751건)까지는 2만건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0월 1만7천157건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뒤 지난달에는 3천579건(이날 기준)까지 뚝 떨어졌다. 아직 거래 신고기한이 남아있으나 현재 추세로 볼 때 10월보다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으로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돼 활황을 띄던 경기도 빌라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고 변동성에 취약한 빌라 거래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위축과 함께 거래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면서 빌라를 찾는 사람이 늘기는 했다”면서 “다만 가격이 많이 올랐고 추후 매매도 어려워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그나마 부담이 적은 빌라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빌라 가격 상승세와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도내 빌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연립다세대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9월 120을 넘긴 뒤 지난달에도 0.73% 올랐다.

빌라 거래 급감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위축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빌라 매매시장은 아파트 매매시장의 양상을 따르는데, 아파트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파트값 급등 이후 빌라로 매입이 이어지는데 지금은 대출 규제와 임대차3법 등의 영향으로 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특히 성급하게 처리된 임대차3법 문제로 집을 사도 입주를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당분간은 매물이 쌓이기만 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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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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