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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C노선, 2028년까지 반쪽 개통 그친다

GTX-A·C노선, 2028년까지 반쪽 개통 그친다

최남춘

승인 2021.11.16 20:21

수정 2021.11.16 20:21

2021.11.17 1면

 

영동대로 복합개발 추진으로 삼성역 못서

운정-서울·수서-동탄 등 분리운행 가능성

감사원, 국토부·서울시에 특단의 대책 촉구

GTX-A(파주 운정∼화성 동탄)·GTX-C(양주~수원)노선이 개통되더라도 경기도민 교통불편과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A노선은 개통 후 3년 이상 중간역인 서울 삼성역을 무정차로 지나가거나 운정∼서울, 수서∼동탄으로 분리돼 운영해야 한다. C노선도 삼성역을 지난다. 이는 서울시의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에 통합된 삼성역 정거장 개통이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감사원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16일 공개한 '국가철도공단 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A노선은 삼성∼동탄(1조9000억원 정부 재정사업)과 운정∼서울역(3조3000억원 BTO 사업)으로 나눠 추진되는데 각각 2023년 12월, 2024년 6월 개통한다.

반면 삼성역 정거장은 2028년에나 개통할 것으로 조사돼 시기가 맞지 않는다. 서울시가 삼성역∼봉은사역 사이 영동대로 구간 지상에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영동대로는 지하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 탓이다. 이곳에 광역교통환승센터와 GTX 노선, 위례∼신사 등 정거장을 건설하는데 현재 2028년 4월 준공이 목표다.

애초 서울시는 A노선 개통(2023년 12월)에 맞춰 노선이 지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를 준공하기로 했지만 기한이 늦어졌다. 기본계획 수립 당시 A노선과 C노선이 서로 다른 층을 지나도록 했던 것을 같은 층을 사용하도록 설계를 바꾸며 공기는 48개월에서 86개월로 늘었다.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각종 인허가를 다시 받으면서 착공일도 11개월 지연됐다. 공사 발주·착공이 더 늦어진 셈이다.

삼성역은 삼성∼동탄 노선 수요의 30%, 운정∼서울역 노선 수요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감사원은 “국토부는 서울시의 삼성역 철도시설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울시 말만 그대로 믿고 사업기간 단축방안 검토나 서울시와의 협약 해지 등 적정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통 불편외에도 삼성역 미개통으로 인한 민간사업자의 영업손실금 추가 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2018년 12월 해당 노선 철도시설물이 A노선 운영개시일 이전까지 개통되지 못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민간사업자의 운영손실금을 부담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감사원은 국토부와 서울시, 삼성역 정거장 및 철도 노선 조기개통 개선방안도 검토해 제안했다.

우선 운정∼서울역, 수서∼동탄 등 2개 구간 부분개통을 위해 평택 지제역에 차량기지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410억원 규모)을 제안했다. 또 수서∼동탄 열차 운영을 하루 100회에서 61회로 단축하는 등 열차운영계획에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계획 변경도 제안했다. 지하철 2호선 환승을 이용한 임시개통은 약 3개월(2027년 4월→1월), 삼성역 무정차 통과는 약 10개월(2026년 9월→2025년 11월) 단축 가능한 것으로 봤다.

감사원은 “노형욱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철도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철도시설물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감사 결과를 수용했다. 다만 서울시는 “사업비와 사업기간 변동은 불가피한 사항”이라는 이견을 제기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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