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약속하는 ‘정치인 선언’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입력 2021. 05. 27 오후 5 : 55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수원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정치인 선언을 발표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정치인 선언’이 발표됐다.
포주들이 여전히 성(性) 착취로 부를 쌓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9일자 1ㆍ3면)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약속도 담겼다.
수원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열흘간 수원지역 모든 정치인에게 수원역 집결지 폐쇄를 약속하는 정치인 선언을 독려, 그 1차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현재까지 선언에 참여한 정치인은 12명이며, 대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ㆍ김진표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김봉균ㆍ이필근ㆍ황수영 의원이 뜻을 모았고, 수원시의회에서는 김진관ㆍ유재광ㆍ윤경선ㆍ이혜련 의원이 함께했다. 정당 차원에서는 국민의당 도당 이균철 위원장, 노동당 도당 나도원 위원장, 진보당 수원시지역위원회 임은지 위원장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정치인은 선언문을 통해 성매매는 인권 침해이자 성 착취,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60년간 성 착취로 불법 이득을 취한 업주와 토지주, 건물주 등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법 성매매로 부(富) 축적한 업주 등 처벌 촉구 ▲탈성매매 지원 방안 마련 및 확대 ▲자진 폐쇄 약속 어길 시 강력한 행정적ㆍ법적 조치 노력 등을 약속했다.
은동철 수원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가 이뤄질 때까지 모든 정치인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마음을 모아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른 정치인도 내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선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아래는 ‘정치인 선언’ 전문.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약속하는 수원지역 정치인 선언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도시, 125만 인구의 수원에 무려 60년 동안 불법 성 착취가 계속되고 있는 성매매 집결지가 있습니다.
성매매는 인권 침해입니다. 성매매는 성 착취입니다. 성매매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는 불법 성 착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성매매하지 않을 권리의 실현을 위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완전히 폐쇄해야 합니다. 또한, 집결지에서 성 착취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수원시와 공동체는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감수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지난 60년간 성 착취를 통해 불법 이득을 취해온 업주와 토지주, 건물주 등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지금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공간이 60년간 여성 인권이 억압되어 온 현장임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의 공간,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수원지역의 정당인, 정치인으로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불법 성착취, 성매매가 60년 넘게 존속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성평등 인권 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해갈 것을 약속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성매매는 성 착취이며, 불법 성매매로 거대한 부를 착복한 건물주와 업주 처벌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하나. 성매매하지 않을 권리를 위해 성 착취 여성의 탈성매매 방안 마련과 지원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하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업주들이 약속한 자진 폐쇄를 이행하지 않을 때 강력한 행정적ㆍ법적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하나. 완전 폐쇄 후, 수원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인권 침해 공간에서 기억의 공간, 평화의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수원시민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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