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치명적 약점은 바로…
[이철희 칼럼] 박지원의 박근혜 공격, '급소' 빗나갔다
기사입력 2012-06-04 오후 3:00:30
영어 표현에 'hit home'이란 숙어가 있다. 뜻은 이렇다. '급소를 찌르다.' 급소를 home이라고 하는 표현이 재미있다. 내친걸음에 하나 더. 급소를 찌르는 일격은 'home shot'라고 한다. 생뚱맞게 이런 단어들을 주워대는 이유가 있다. 한 가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박태규란 사람을 만났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논란에는 <나꼼수>까지 끼어있다.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등 간단한 싸움이 아니다. 질문은 이렇다. 박근혜에 대한 이런 공격이 'home shot'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박근혜의 치명적 약점, 즉 급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박근혜는 대선판의 절대강자다. 누구도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팩트(fact)다. 530여만 표 차이로 대선에서 압승한 대통령(MB)의 이런저런 공세에도 이겨냈다. 그런 그에게 무슨 약점이 있을까 싶은데, 마침 같은 당 경쟁자들이 그의 약점을 거론하고 있다. 요지는 수도권이나 20~30대에 제대로 소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몽준 의원은 "새누리당의 1인 지배체제, 성장 없는 복지, 남북 관계에 대한 피상적 접근"을 박근혜의 3대 딜레마로 표현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지사는 다른 관점에서 박근혜의 약점을 언급했다. "서민 민생에 대한 경험과 복잡한 국정 운영 측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더불어 정수장학회 문제와 세습리더십에 의한 통합 난점도 거론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친인척 문제, 독재자의 딸(유신공주), 이미지만 있고 컨텐츠가 없다는 비판 등을 약점으로 열거했다. 일부에서는 여성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또 다른 일부에는 비전과 업적의 부재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운영하는 독선적 리더십에 방점을 찍는다. 다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업은 아기 3년 찾는다고, 급소라고 해서 꼭 어렵사리 찾아지는 건 아니다. 그냥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뭔가 어색하거나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급소다. 박근혜에게 느껴지는 답답함은 그가 시대흐름을 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가 말하고 실천하는 원칙과 소신을 누가 탓할 것인가. 약속의 실천 역시 그렇다. 그런데 그에게 앞으로의 5년을 맡기려니 뭔가 부족하다. 그것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 상위 1%가 소득의 16.6%를 차지하는 불평등의 사회를 치유할 비전 또는 '비전 비슷한 것'(vision thing)이 약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혹자는 박근혜가 복지를 말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시정도 지적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박근혜 개인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박근혜 '정책'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가 지난 총선에서 정책이 아니라 캐릭터로 승부해서 이겼다는 언급은 매우 통렬한 지적이다. 결국 박근혜의 급소는 캐릭터 또는 리더십이 아니라 정책 또는 노선이다. 그는 서민이 의지할만한 정책 패키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근사한 말이나 구호로 포장해도 그 내용이 빈약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리하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정책 대안의 부족이 박근혜의 급소다.
최근 민주당의 박지원 대표는 박근혜의 정책이 아니라 캐릭터를 공격하고 있다. 박근혜의 강점인 캐릭터를 공격해서 흠집을 내야 다른 공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건 나름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칼 로브는 민주당 후보 존 케리의 군 시절 업적을 조준 공격했다. 이라크 전쟁의 와중이었기에 민주당이 선거용 맞춤후보로 내세운 인물이 전쟁 영웅 케리였다. 민주당 후보가 전쟁 수행 능력에서 부시에게 뒤질 게 없으면 다른 영역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간파했기에 로브는 케리의 강점이라고 하는 군 경력을 타깃 포인트로 잡아 직공했다. 당시 칼 로브가 취했던 전략을 8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박지원이 벤치마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평가도 가능하다. 2004년부터 치면 근 8년 동안 요지부동 신뢰의 인물로 비쳐져온 박근혜다. 따라서 명확하지 않은 사실로 그의 캐릭터 우위를 없앨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실공방으로 가면 빼도 박도 못할 정도의 완벽한 물증이 있는 쪽이 이긴다. 그것이 없다면 그 누구도 심판으로서 옳고 그름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릴 수 없다. 설사 검찰이 박지원의 주장이 옳다는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그걸 공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라면 즉각 발표할 것이다. 이 경우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급소를 찌르는 공격(home shot)은 서민 삶의 문제를 놓고 박근혜와 쟁점구도를 선명하게 형성하는 것이다.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민생 프레임을 실천하기 위해 12개 민생법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뒤질세라 민주당도 19개 민생법안을 냈지만, 선수를 뺏긴 건 사실이다. 자칫 민생의 이슈 소유권(issue ownership)을 아예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점에서 박지원 대표가 중요한 시기에 당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준비와 대응, 즉 12:19 간의 내용 싸움에 집중하는 게 12월 19일의 대선을 위해 더 선급하고 큰 책무라 하겠다.
당장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안한 비정규직 관련 법안에 대해 현장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가 아니라 비정규직을 증가시키고 불법파견을 양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권교체의 주역이라고 자임한다면 당연히 민주당이 가장 빠르고 깊게 반응해야 하고, 선명하게 차별되는 대안을 내놓고 쟁점화시켜야 한다. 캐릭터 이슈로는 박근혜의 급소를 찌를 수 없다. 보통사람이 겪고 있는 고단한 삶의 문제를 놓고 경쟁해야 반공보수의 공세 속에 운신 폭이 좁혀져 있는 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
불이 나서 달려가는 소방차는 화재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나쁜 짓이 목격돼도 무시하고 가야 한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서민 삶은 불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힘들고 팍팍하다. 여기에 시종일관 집중해야 한다. 일단 민생에서 전장이 형성되어야만 이후 그 민생의 외연을 넓혀 나갈 수 있다. 그래야 경제민주화든 복지든 노동이든 민생 이면의 본질적 아젠다(의제)로 진입할 수 있다.
MB정부의 불법이나 비리 또는 부패, 박근혜 캐릭터와 관련된 이런저런 논란은 빛 좋은 개살구다. 박근혜가 네거티브, 구태정치 운운하며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해서 혹하면 안 된다. 이런 사안을 방치할 필요는 없으나 어디까지나 본령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민생경쟁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 그래야 박근혜 민생의 한계를 폭로하고, 보수·새누리당·박근혜를 지지하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다.
어떤 선거에서든 아젠다 관리가 핵심이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어떤 주제로 치를 것인지 고민한다면 지금부터 그 주제를 중심으로 전선을 쳐야 한다. 아젠다 세팅에서 밀리면 누굴 후보로 내세워도 이기기 힘들다. 매력, 신뢰성, 호감 등 인물 경쟁력에서 밀리는 쪽이 정책이나 노선으로 승부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특히 야권의 후보 분립 구도를 감안한다면 노선·정책을 중심으로 선명한 전선이 시급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한 편차를 가진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정책을 쏟아내면서 백화제방의 혼란 속에 당의 정체성과 침로가 표류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슬로건이다. 1992년 미국 선거 당시 클린턴 캠프, 즉 워룸(war room)으로 불리던 선거 사무실 벽에 붙여져 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세운 선거 구호가 아니었다. 이 슬로건이 말하는 바는 단순히 경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적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요체는 모든 선거운동, 전략과 메시지를 경제에 시종일관 집중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다른 영역이나 사안이 돌출하더라도 그것에 현혹되지 말고 본래의 주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에 빗대 말한다면 민주당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문제는 서민들의 삶이예요, 한 눈 팔지 마삼!"
이 질문에 답하려면 박근혜의 치명적 약점, 즉 급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박근혜는 대선판의 절대강자다. 누구도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팩트(fact)다. 530여만 표 차이로 대선에서 압승한 대통령(MB)의 이런저런 공세에도 이겨냈다. 그런 그에게 무슨 약점이 있을까 싶은데, 마침 같은 당 경쟁자들이 그의 약점을 거론하고 있다. 요지는 수도권이나 20~30대에 제대로 소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몽준 의원은 "새누리당의 1인 지배체제, 성장 없는 복지, 남북 관계에 대한 피상적 접근"을 박근혜의 3대 딜레마로 표현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지사는 다른 관점에서 박근혜의 약점을 언급했다. "서민 민생에 대한 경험과 복잡한 국정 운영 측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더불어 정수장학회 문제와 세습리더십에 의한 통합 난점도 거론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친인척 문제, 독재자의 딸(유신공주), 이미지만 있고 컨텐츠가 없다는 비판 등을 약점으로 열거했다. 일부에서는 여성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또 다른 일부에는 비전과 업적의 부재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운영하는 독선적 리더십에 방점을 찍는다. 다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업은 아기 3년 찾는다고, 급소라고 해서 꼭 어렵사리 찾아지는 건 아니다. 그냥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뭔가 어색하거나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급소다. 박근혜에게 느껴지는 답답함은 그가 시대흐름을 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가 말하고 실천하는 원칙과 소신을 누가 탓할 것인가. 약속의 실천 역시 그렇다. 그런데 그에게 앞으로의 5년을 맡기려니 뭔가 부족하다. 그것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 상위 1%가 소득의 16.6%를 차지하는 불평등의 사회를 치유할 비전 또는 '비전 비슷한 것'(vision thing)이 약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혹자는 박근혜가 복지를 말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시정도 지적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박근혜 개인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박근혜 '정책'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가 지난 총선에서 정책이 아니라 캐릭터로 승부해서 이겼다는 언급은 매우 통렬한 지적이다. 결국 박근혜의 급소는 캐릭터 또는 리더십이 아니라 정책 또는 노선이다. 그는 서민이 의지할만한 정책 패키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근사한 말이나 구호로 포장해도 그 내용이 빈약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리하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정책 대안의 부족이 박근혜의 급소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
최근 민주당의 박지원 대표는 박근혜의 정책이 아니라 캐릭터를 공격하고 있다. 박근혜의 강점인 캐릭터를 공격해서 흠집을 내야 다른 공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건 나름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칼 로브는 민주당 후보 존 케리의 군 시절 업적을 조준 공격했다. 이라크 전쟁의 와중이었기에 민주당이 선거용 맞춤후보로 내세운 인물이 전쟁 영웅 케리였다. 민주당 후보가 전쟁 수행 능력에서 부시에게 뒤질 게 없으면 다른 영역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간파했기에 로브는 케리의 강점이라고 하는 군 경력을 타깃 포인트로 잡아 직공했다. 당시 칼 로브가 취했던 전략을 8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박지원이 벤치마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평가도 가능하다. 2004년부터 치면 근 8년 동안 요지부동 신뢰의 인물로 비쳐져온 박근혜다. 따라서 명확하지 않은 사실로 그의 캐릭터 우위를 없앨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실공방으로 가면 빼도 박도 못할 정도의 완벽한 물증이 있는 쪽이 이긴다. 그것이 없다면 그 누구도 심판으로서 옳고 그름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릴 수 없다. 설사 검찰이 박지원의 주장이 옳다는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그걸 공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라면 즉각 발표할 것이다. 이 경우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급소를 찌르는 공격(home shot)은 서민 삶의 문제를 놓고 박근혜와 쟁점구도를 선명하게 형성하는 것이다.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민생 프레임을 실천하기 위해 12개 민생법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뒤질세라 민주당도 19개 민생법안을 냈지만, 선수를 뺏긴 건 사실이다. 자칫 민생의 이슈 소유권(issue ownership)을 아예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점에서 박지원 대표가 중요한 시기에 당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준비와 대응, 즉 12:19 간의 내용 싸움에 집중하는 게 12월 19일의 대선을 위해 더 선급하고 큰 책무라 하겠다.
당장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안한 비정규직 관련 법안에 대해 현장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가 아니라 비정규직을 증가시키고 불법파견을 양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권교체의 주역이라고 자임한다면 당연히 민주당이 가장 빠르고 깊게 반응해야 하고, 선명하게 차별되는 대안을 내놓고 쟁점화시켜야 한다. 캐릭터 이슈로는 박근혜의 급소를 찌를 수 없다. 보통사람이 겪고 있는 고단한 삶의 문제를 놓고 경쟁해야 반공보수의 공세 속에 운신 폭이 좁혀져 있는 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
불이 나서 달려가는 소방차는 화재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나쁜 짓이 목격돼도 무시하고 가야 한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서민 삶은 불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힘들고 팍팍하다. 여기에 시종일관 집중해야 한다. 일단 민생에서 전장이 형성되어야만 이후 그 민생의 외연을 넓혀 나갈 수 있다. 그래야 경제민주화든 복지든 노동이든 민생 이면의 본질적 아젠다(의제)로 진입할 수 있다.
MB정부의 불법이나 비리 또는 부패, 박근혜 캐릭터와 관련된 이런저런 논란은 빛 좋은 개살구다. 박근혜가 네거티브, 구태정치 운운하며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해서 혹하면 안 된다. 이런 사안을 방치할 필요는 없으나 어디까지나 본령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민생경쟁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 그래야 박근혜 민생의 한계를 폭로하고, 보수·새누리당·박근혜를 지지하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다.
어떤 선거에서든 아젠다 관리가 핵심이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어떤 주제로 치를 것인지 고민한다면 지금부터 그 주제를 중심으로 전선을 쳐야 한다. 아젠다 세팅에서 밀리면 누굴 후보로 내세워도 이기기 힘들다. 매력, 신뢰성, 호감 등 인물 경쟁력에서 밀리는 쪽이 정책이나 노선으로 승부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특히 야권의 후보 분립 구도를 감안한다면 노선·정책을 중심으로 선명한 전선이 시급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한 편차를 가진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정책을 쏟아내면서 백화제방의 혼란 속에 당의 정체성과 침로가 표류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슬로건이다. 1992년 미국 선거 당시 클린턴 캠프, 즉 워룸(war room)으로 불리던 선거 사무실 벽에 붙여져 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세운 선거 구호가 아니었다. 이 슬로건이 말하는 바는 단순히 경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적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요체는 모든 선거운동, 전략과 메시지를 경제에 시종일관 집중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다른 영역이나 사안이 돌출하더라도 그것에 현혹되지 말고 본래의 주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에 빗대 말한다면 민주당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문제는 서민들의 삶이예요, 한 눈 팔지 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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