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이례적으로 경기도내 국회의원 51명 중 40명의 ‘공약이행’ 정보를 발표했다. 나머지 11명은 자료조차 제출치 않아 여기에서 아예 빠졌다.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는 귀에 익을 만큼 벌써부터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하여는 늘 아쉬웠다. 그래선지 이번 발표는 도내 국회의원 공약에 대한 실천사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몇 달 후(4·11)면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4·11 총선은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어떻게 보면 한 시대를 가르는 전환기적 의미가 짙다. 무엇보다 대선과 겹쳐 있어 정권에 대한 관심 폭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것이 이번 선거다. 총선 후 몇 달 후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이어져 국회의원 선거가 미래 정권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선지 여야는 벌써부터 총선에 집중하고 있고, 이에 따른 공천도 ‘혁명’이랄 만큼 부산해졌다. 30% 물갈이니 하면서 현역 의원들이 어느 때보다 불안해하고 있는 처지에 놓였다. 그 점에서 이번 ‘매니페스토’ 본부의 발표자료는 유권자들에게 매우 뜻있는 정보랄 수 있다. 우리는 늘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많다. 선거가 끝나, 당선된 후로는 지역문제 하나라도 알라치면 눈 씻고 보려 해도 보기 어려운 사람이 국회의원들이다. 선거 때 이른바 공약은 그럴싸하게 해놓고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시치미 떼기 일쑤인 것이 요즘 지역구 의원들이다. 이번에야말로 ‘매니페스토’서 발표한 공약이행정보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뜻있는 선거를 해야 할 차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다선 원로일수록 자료조차 제출치 않은 점이다. 매니페스토가 별볼일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바빠서 놓쳤다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러나 매니페스토본부 관계자의 “올해는 거짓정치를 뿌리 뽑는 유권자 혁명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정직한 국회의원, 진정성 있는 지역 일꾼을 만드는 길은 이제 유권자인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직접 그들에 대한 평가를 매니페스토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통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이번 자료에서 경기도 정치 1번지라 할, 수원 4명의 의원 중 3명이 자료조차 내놓지 않은 것은 부끄럽다. 또 나머지 1명의 제출자료를 보면 단 1건도 공약 이행을 완료하지 못했다. 이러고도 경기 1번지 국회의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어느 곳보다 수원은 타 지역에 앞서 참공약 실천에 더욱 노력해야 맞다. 선수(選數)나 따지고 원로만을 내세우는 것으로 지역의원 책임 다했다는 착각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매니페스토본부의 출현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게 하는 최선의 공약실천운동이랄 수 있다. 이번 공개된 도내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가자료도 한 부분이긴 하지만, 유권자들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자료일 수 있다. 보다 많은 도민들에게 널리 알려 공약 남발의 구태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서 거짓 공약을 먼저 씻어야 할 결함이라 할 때, 공약에 대한 인식 전환을 새롭게 할 기회랄 수 있다. 일과성으로 넘어가는 것이 결코 돼서는 안 됨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