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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팅스몰' 계속된 잔혹사…경찰 수사까지

수원역 '팅스몰' 계속된 잔혹사…경찰 수사까지

최종수정 2020.11.10 11:15 기사입력 2020.11.10 11:15

시행사 보영건설·우선수익권 보유 한미금융그룹 공방

경찰, '편법대출 의혹' 고소사건 수사

15년 사업 공전에 흉물 전락

수사 결과에 운명 갈릴 듯

수원 팅스몰./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감정평가액이 1550억원에 달하는 수원역 대형 복합상가 '팅스몰' 사업이 좀처럼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년째 공전해오더니 최근 들어선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팅스몰의 우선수익권을 확보한 한미금융그룹과 시행사 보영건설 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보영건설 주주 측이 한미금융그룹 관계자 등을 사기, 사인위조, 자격모용사문서작성·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보영건설 측은 한미금융그룹이 우선수익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올해 6월 170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이것이 편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대출에 필요한 보영건설 명의의 채권채무조회서, 자산양도동의서 등에 보영건설이 서류 날인을 거부하자 임의로 대표이사와 이사, 법인 인감을 변경하고 관련 서류를 대출기관에 제출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미금융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미금융그룹 관계자는 "대출은 보영건설 주주변경과 무관하게 우선수익권채권을 담보로 받은 것"이라며 "상대방 주장대로라면 변경된 보영건설 대표이사가 날인한 서류를 우리가 대출을 위해 받았다는 건데 단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수원 팅스몰은 2005년 착공 당시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와 주변 상인과 시민의 기대감이 컸다. 하루 유동인구만 35만명에 달하는 수원역 앞에 대형 복합상가가 들어서면 실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된데다 건물 입지가 집창촌 인근이어서 분양률이 매우 저조했고, 현재까지 97% 공사를 완료한 상태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수원의 '랜드마크'로 기대됐던 팅스몰은 현재 흉물로 전락한 상황이다.

그러다 2014년 수원시가 집창촌 정비사업을 발표하면서 팅스몰 사업도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이에 한미금융그룹이 우선수익권을 확보했지만, 편법 대출 의혹까지 겹치며 팅스몰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게 됐다. 결국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팅스몰 사업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사팀을 배당하고 고소인들이 제출한 자료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