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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KTXㆍGTX

“정차역 추가, 노선 변경 요구 봇물”…잡음 많은 GTX-C 노선​

“정차역 추가, 노선 변경 요구 봇물”…잡음 많은 GTX-C 노선

서울 성동구, GTX-C노선 왕십리역 요구…주민 15만명 서명 전달

지하로 GTX 통과…강남구 대치동 일부 주민들 노선 변경 요구

기사입력 2020-08-22 22:50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서울에 집중된 인구 분산 효과를 기대하며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정차역 추가와 노선 변경을 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차역이 추가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좋아질 수 있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차역 신설은 무리한 치적 쌓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C 노선의 경우 오는 11월 사업시행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 4월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내년 말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개통은 2026년 말 예정이다.

경기 양주시에서 서울 도심을 지나 수원시까지 연결하는 총 74.8㎞ 구간의 GTX-C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에서 삼성동까지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의정부에서 삼성동까지의 이동시간은 74분에서 16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정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는 GTX-C 노선에 왕십리역을 신설해달라는 주민 약 15만명의 서명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왕십리역은 현재 지하철 2·5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이 다니고 동북선 경전철까지 들어올 예정이라 환승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 구의 분석이다. 안양시와 의왕시도 각각 인덕원과 의왕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GTX-C 노선이 아파트 단지 아래를 지나는 강남구 대치동 일부 주민들은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GTX 지하터널 공사로 지반 안전성 약화와 진동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은 재건축 과정에서 공사비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총 10개역에서 정차하는 기본계획이 수정되면 사업 지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정차를 늘리는 것은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수도권 간 교통망을 연결하는 GTX의 특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차역을 늘리면 속도가 하락해 기존 지하철과 차별화하기 어렵고 건설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수도권 기존 광역철도의 경우 지자체 요구 등으로 역을 추가하면서 저속 철도가 됐다”면서 “정차역을 추가해 통행시간이 늘어나면 30분 이내 주요 거점을 가겠다는 GTX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 급행철도 건설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