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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GTX-C 정차역 추가 어렵다"···왕십리·인덕원엔 안설듯

[단독]"GTX-C 정차역 추가 어렵다"···왕십리·인덕원엔 안설듯

[중앙일보] 입력 2020.09.13 06:00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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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덕정~삼성~과천~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정차역 추가 설치가 어렵게 됐다. 10월 말쯤 완료 예정인 'GTX-C 노선 기본계획'에 정차역은 기존 10개 역만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십리,인덕원 등 10여곳 역 신설 요구

"교통 요지에 GTX-C 정차 필요" 주장

국토부 "사업성 탓 역 추가 쉽지 않아"

기본계획에도 역 추가 건설 언급 없어

13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GTX-C 노선 기본계획' 의 정차역 부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때 제시했던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 10개 역만 들어가는 것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GTX-C 기본계획은 당초 이달 중 완료 예정이었으나 다소 늦어져 10월 말쯤 끝날 전망이다. GTX 사업에 밝은 철도업계 관계자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정해진 10개 역 외에 정차역 추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GTX 열차 개념도. [자료 국토교통부]

 

국토부 역시 정차역 추가 건설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아직은 검토 단계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사업성이 좋지 않아서 역 추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GTX-C는 덕정~수원 간 74㎞ 구간에 4조 300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광역 급행철도로 표정속도(역 정차 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92㎞가량 된다. 창동역~과천역 사이 37.7㎞의 철도는 신설하고 덕정역~도봉산역(17㎞)과 과천역~수원역(20.2㎞) 구간은 기존 경원선·과천선·경부선 철도를 같이 쓰게 된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시(성동구), 안양시, 의왕시 등에선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의왕역 등 10여 곳에 GTX-C를 추가로 세워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GTX-C 왕십리역 신설을 검토해달라고 국토부에 공식 요청했고, 성동구도 최근 역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 23만명의 서명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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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성동구는 GTX-C 왕십리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십리역이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지나는 교통 요지이기 때문에 GTX-C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역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덕원역 정차를 요구하는 안양시도 "향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 인덕원∼동탄 노선 등을 고려하면 주민 편의를 위해서도 GTX-C를 반드시 정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가 정차역 추가 설치에 부정적인 이유는 ▶속도 저하 ▶추가 건설비 부담 ▶공사기간지연 우려 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덕원역을 신설할 경우 과천역과의 거리가 채 3㎞도 안 되는 탓에 열차가 제 속도를 내기 어려워 광역급행철도 기능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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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인덕원역 정차를 요구하는 플래카드. [연합뉴스]

 

또 정차역 하나를 새로 만들려고 하면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비용이 수백억 원 이상 된다. 이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도 문제인 데다 역을 신설하게 되면 관련 계획과 설계 작업도 다시 해야 해 그만큼 완공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역 추가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자체와 주민 요구가 워낙 강해서 기본계획 발표와 사업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단독]"GTX-C 정차역 추가 어렵다"···왕십리·인덕원엔 안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