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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회의장 경쟁 과열에 '추대론' 부상"집안싸움으로 비쳐지면 안좋아"

與 국회의장 경쟁 과열에 '추대론' 부상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면 안좋아"

당대표까지 연속 선거 피로감도

‘2004년 김원기 의장’이 마지막 추대

김인엽 기자

2020-05-14 15:38:16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상 기후·재난 비상 대응 국회 토론회에서 제21대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왼쪽) 의원과 김진표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21대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회의장을 추대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국회의장, 당 대표 선거까지 치르면서 당이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회의장·부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준비가 한창인 14일 민주당 내부에서 ‘국회의장 추대론’이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 한 민주당 당선자는 “최근 일부 초선이 만난 모임에서 국회의장을 추대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선거로 다 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재선·3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초선 의원 역시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에나 갈 수 있는 명예로운 자리”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의장실에 넣어드리는 일인데, 경쟁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 역시 “중진들 사이에서 추대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경쟁을 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 대표 경선을 연이어 치르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돌입해 지난 7일 김태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후 곧바로 의장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오는 8월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도 앞두고 있다. 일부 주자들의 경우 총선 전부터 현역 의원·후보들에게 선거 유세를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5개월 내내 선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초청 특별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쟁이 다소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집안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내 분화가 나타났다”며 “계속되는 경쟁이 밖에서는 안 좋게 보일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병석 의원(6선)과 김진표 의원(5선)은 당내 표심을 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각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는 한편 자필 편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카카오톡으로 당선자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박 의원이 김 의원을 만나 양보를 권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유포되기도 했다.

추대가 이뤄지려면 한쪽 후보에 무게추가 쏠려야 하지만 아직 두 의원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오는 19~20일 국회의장 당내 경선 후보에 등록하지 않거나 25일까지 후보 자격을 포기하면 자연스레 ‘추대’ 형식으로 의장이 선출될 수 있다. 만약 이번에 의장 후보가 추대된다면 2004년 6선의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후 처음이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정세균·문희상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고 후반기에는 문희상·박병석 의원이 경선을 벌였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원욱·김병욱 민주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산업 전략지원’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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