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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수원화성은 역사의 숨결이다

[액티브 시니어] 수원화성은 역사의 숨결이다

입력 2020-05-14 16:52 수정 2020-05-14 16:53 | 신문게재 2020-05-15 15면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팔달산 정상 효원의 종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효원의 종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네 명의 70대 시니어들은 “타종을 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생각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바랬습니다. 자신의 발전과 건강을 기원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효원의 종은 300여 년이 지나 낡았을 뿐만 아니라 소리 울림이 탁하여 지난 1991년 ‘종(鍾)주조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더 크게 제작했다고 표시됐다. 효원의 종은 높이 3.54m, 중량이 약 12.5t으로 모든 사람에게 효행심을 심어주고 가족의 건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효의 상징물로 탄생했다. 누구나 타종 요금(1000원)을 내고 3타까지 칠 수 있다.

화성어차는 수원화성 성곽 주요 지점을 순환하는 관광열차다. 이 열차는 순종이 타던 자동차와 조선 시대 국왕의 가마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하니, 그 시대의 교통수단 자동차와 가마를 더듬어 볼 수 있다. 관광객이 적어 빈 좌석이 많았지만, 화성어차가 지나갈 때마다 색다른 운치가 있었다.

수원화성은 수원성(水原城) 또는 간단히 화성(華城)이라고도 부르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의 꿈이 담긴 곳이다. 성곽의 길이가 약 5.7㎞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주변에는 오래된 소나무 군락지와 약수터, 정조대왕 동상, 팔달사, 향교 등 볼거리가 많다.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산책길이 넓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1997년에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장대는 수원화성 정상에 있는 군사 지휘소다. 장수가 서장대에서 군사훈련을 지휘한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있다. 정조는 ‘화성 장대’ 현판의 글씨를 직접 쓰고 만족스러워 기쁜 마음을 시(詩)로 표현했다고 한다. 약수터를 지나 10여 분을 걸어가면 정조대왕 동상이 있다.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과 흉지에 묻힌 선친의 묘를 명당으로 옮기려는 목적으로 수원화성을 택했다. 이곳은 수원시의 상징이 됐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서장대에 올라서서 수원 시내가 아름답다고 저마다 느낀점 한마디를 남긴다. “당시에는 맑은 날씨에 시야가 트여 용인까지 한 눈에 살필 수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수원 시내만 시원스럽게 보인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수원화성은 역사의 현장을 탐방하는 학습장입니다. 성곽길은 자연과 역사를 만나 조상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여유와 즐거움도 안겨줍니다. 청소년들이 이 역사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경기도 오산에서 온 한 시니어 탐방객이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