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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영구임대주택, 용적률 높여 '공공임대+분양' 재건축

노후 영구임대주택, 용적률 높여 '공공임대+분양' 재건축

전현희 기자

입력 : 2020.04.20 10:31 | 수정 : 2020.04.20 11:04

[땅집고] 정부가 30년 넘은 노후 영구임대주택을 재건축하며 입지가 좋은 단지는 종상향을 통해 기존 임대에다 공공분양 주택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17년에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이 같은 영구임대주택 재정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땅집고]국토교통부가 지난 달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국토교통부

서울 내에서 2022년까지 준공 후 30년이 넘는 아파트는 19개 단지 3만1000여 가구로 집계된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등지의 영구임대주택에서 이 같은 사업이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계1단지 재건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재 영구임대주택 882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통합공공임대주택 882가구와 공공분양 236가구 등 1118가구로 늘어난다. 용적률은 현재 137%에서 300%로 높아지고, 건물 규모는 3개동 15층에서 5개동 34층으로 커진다. 주택형도 현재는 26㎡ 단일이지만 18㎡, 26㎡, 36㎡, 46㎡, 56㎡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영구임대 재정비 사업은 건물이 공공 건물이어서 정책 결정이 내려지면 이주와 철거 등 간단한 절차로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구임대 입주자 중 60세 이상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자가 많은 단지 특성상 이주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인근 공공임대 공가 등을 대체 거주지로 제공하되, 고령층 등 주거환경 변화에 취약한 계층에는 인근 영구임대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영구임대 재정비 사업은 혼합형(공공임대+공공분양)·공공임대형·복합개발형(주거+업무) 등 3개 모델이다. 이중 혼합형에 해당하는 형태는 재건축 시 용도지역을 한 단계씩 올려(1종 일반주거지역→2종 주거→3종 주거→준주거지역→상업지역) 용적률과 층수 등을 높일 예정이다. 용도 지역 상향으로 늘어난 공간에는 공공분양이 들어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30년 이상 지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영구임대를 재정비해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사는 '소셜믹스' 단지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올해 11월 시범단지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