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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쟁점-수원을] '복선이냐, 단선이냐' 예타 통과에도 논란 이어지는 신분당선 호매실선

[우리지역 쟁점-수원을] '복선이냐, 단선이냐' 예타 통과에도 논란 이어지는 신분당선 호매실선

황영민

기사입력 2020.03.16 20:27

최종수정 2020.03.16 22:21

지난해 ‘수원 호매실 총연합회’ 소속회원들이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신분당선 2단계 사업 광교-호매실 구간 착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모습. 연합

13년을 기다렸다. 이제 겨우 한 발짝 내디뎠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서수원을 중심으로 한 수원을 선거구의 뜨거운 감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 이야기다.

21대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둔 지난 1월 15일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알렸다.

예타 결과는 B/C(비용대비편익) 0.83, AHP(종합평가) 0.518.

B/C값 기준치 1.0에 비하면 조금 모자라지만, 정책적 필요성이 반영돼 9부 능선을 넘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은 수원 광교신도시부터 호매실지구까지 9.7km 구간을 있는 철도사업이다.

총사업비는 8천881억 원으로 이르면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국토부는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광교 노선과 광교중앙역에 직결돼,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47분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00분가량 소요되는 버스 출퇴근보다 전철 이용시 무려 50분이 단축되는 셈이다.

이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토부는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을 1단계(정자~광교, 11.90km)와 2단계(광교~호매실, 11.14km)로 나눠 각각 2014년, 2019년 완공한다는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1단계 정자~광교 구간은 2016년 운행이 시작됐지만, 2단계 광교~호매실 구간 사업은 부침을 겪었다.

사업성이 문제였다. 2014년 11월과 2017년 6월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성(B/C)이 1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 지연이 길어지면서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4천993억 원을 이미 내고 입주한 광교·호매실지구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후 주민들의 지속적인 집회를 통한 호소와 수원시와 경기도 등 행정기관간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호재를 맞은 셈이다.

수원을이 지역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7일 중부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수원 주민들께서 추운 겨울 작은 촛불 하나에 의지한채 거리에서 ‘예타 통과 촉구’를 외친 결과"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신분당선의 경우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를 위한 국비 15억 원이 확보된 상태"라며 "이와는 별개로 신분당선 연장선이 재정사업으로 확정됐다. 즉, 약 8천억 원의 사업비를 광역교통부담금과 국비, 지방비로 충당해 사업을 진행하기에 외생변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예타 통과 이후 다시 붙기 시작했다.

당초 복선전철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서수원지역 방면이 단선(중부일보 1월 20일자 1면 보도)으로 추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현재까지 알려진 신분당선 광교~호매실선 총연장 9.7km 구간 중 광교로부터 시작되는 3.966km 구간은 복선, 이후 호매실까지 5.681km 구간은 단선으로 계획돼 있다.

단선 구간의 경우 1호선 서동탄역의 사례에서처럼 배차간격이 복선 구간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기재부의 고시가 있기 전까지는 정해진게 없다"면서도 "주민설명회 등에서 밝혔던 복선과 단선 구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단선 구간은 5km 안쪽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일부 구간 단선은 확정됐다는 말로 해석된다.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 단선 구간에 대한 논란은 곧장 정치권으로 번졌다.

수원을에 출마한 정미경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당을 떠나 지역 국회의원이라면 단선으로 받으면 안 되는 문제였다"고 공세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단선으로 착공하면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타 지역으로 확장이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면서 "정작 주민분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늘 그렇듯 상대당에서 선거용으로 이용하려다보니 이런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구운역사 설치도 첨예한 화두다.

현재 신분당선 광교~호매실선 사업계획상 정거장은 월드컵경기장, 수성중사거리, 화서역, 호매실 등 4개에 불과하다.

구운역이 설치되지 않을 경우 화서역~호매실역간 거리는 4.29km로 신분당선 역간 평균거리 2.41km의 2배에 달하게 된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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