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총선 지역구 불출마”… 홍준표 “공천신청 않겠다”

박근혜 “총선 지역구 불출마”… 홍준표 “공천신청 않겠다”

눈가 촉촉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다”며 4·11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지역 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했다”고 말해 수도권 등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과 상의를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박 위원장으로선 1998년 4·2 재·보궐선거 당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사 생활을 했던 경북 문경-예천 출마를 준비하다 당의 요청으로 아무 연고도 없던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된 뒤 14년 만에 지역구를 떠나게 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총선에서 전국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지역구 불출마를 결정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몇 개월 만에 지역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는 향후 총선 국면에서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 측근들 사이에선 총선 이후를 대비해 안정적인 비례대표 순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과 상의하겠다”는 박 위원장의 말에 비춰볼 때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례대표 후순위에 출마해 ‘배수진’을 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은 달성군 당협위원회 간부 6명과 30분간 면담을 가진 뒤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참석자들이 “대표님을 놓아드리겠다. 저희가 합심해서 잘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과 3, 4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황영철 대변인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당에서 어려운 일 있을 때만 찾지 말고 박 위원장을 잘 대우해달라. 비례대표 1번을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자연스레 공천 신청 마감 시점인 이번 주 내 불출마를 선언하는 중진 의원들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역구(서울 동대문을)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 측은 “불출마라기보다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의미”라며 “당의 약세지역에 나갈 수도 있고 아예 불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동대문을에서 4선을 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당 강세지역 9곳에는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로 결정하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정치 신인을 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 공천이 배제되는 지역구는 서울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경기 성남 분당갑을 등 9곳이다. 이날 오후 공천위 회의에서는 또 다른 강세 지역인 일부 영남권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온 비례대표 의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 중 원희목 의원이 강남을, 정옥임 의원이 양천갑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나성린 의원도 강남을 출마를 준비해왔다. 정 의원은 “강세지역에 대한 객관적 개념 정립이나 준거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은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http://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