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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정책` 시민에 풍요로운 삶 선물- ③ 재활용 정책, 세계의 ‘환경도시’ 完/수

'녹색 정책' 시민에 풍요로운 삶 선물- ③ 재활용 정책, 세계의 ‘환경도시’ 完/수원의 자매도시 꾸리찌바 를 가다 ② 삶의 여유, 원통형 버스정류장/수원 자매도시 '꾸리찌바'를 가다_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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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녹색 정책' 시민에 풍요로운 삶 선물-③ 재활용 정책, 세계의 ‘환경도시’ 完

수원의 자매도시 꾸리찌바 를 가다 ② 삶의 여유, 원통형 버스정류장

수원 자매도시 '꾸리찌바'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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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정책' 시민에 풍요로운 삶 선물
수원의 자매도시 '꾸리찌바'를 가다 ③ 재활용 정책, 세계의 ‘환경도시’ 完
데스크승인 2012.06.22
▲ 꾸리찌바 버스터미널에 설치된 ‘시민의 거리’, 복사, 구직 등 각종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도시개발과 산업발달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와 시민들 간 문화적 충격 등은 어느 도시나 겪었을 일이다. 꾸리찌바는 이러한 위기를 ‘재활용’을 통해 극복했다.

그 한 예가 ‘꽃의 거리’다. 꾸리찌바는 선형개발을 통해 교통의 분산을 이뤄냈지만 도심 중앙은 밀려드는 유동인구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과 오염에 시달렸다. 이에 꾸리찌바시 당국은 1972년 어느날 72시간 작전을 폈다. 금요일 오후 도로를 봉쇄한 후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꽃을 심은 것이다. 경악하던 상점주인들은 얼마 뒤 차량이 아닌 사람들의 행렬로 메워진 거리에서 불어난 매출에 흥겨워 했다.

도심 가까이 시민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는 ‘바리귀공원’은 애초 사람들이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오염이 심한 작은 늪지에 불과했다. 꾸리찌바는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물이 범람해 도심이 물이 잠기기 일쑤였다. 이에 꾸리찌바는 아예 늪지를 대폭 넓히고 주변에 조깅 코스를 설치했다. 바리귀공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비가 내리면 우선 늪지에 물이 찬다. 그리고 시민들은 도심에 물이 있는 공원을 얻었다.

꾸리찌바의 재활용 정책은 복지정책과도 연결된다. ‘녹색교환’은 쓰레기 5㎏마다 1㎏의 과일, 채소를 교환해주는 제도로 기본적인 재활용 정책에 가난한 시민들의 삶의 무게를 줄여주는 빈민구제책을 얹었다.

‘시민의 거리’ 또한 마찬가지다. 도심 버스터미널 9개소에 함께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이 시청까지 오고가는 수고스러움을 덜게 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서류 발급, 복사 등 간단한 일부터 건축허가, 구직, 보육문제 등을 해결한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모방한 ‘지혜의 등대’는 꾸리찌바 지혜의 결정체다.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은 책을 대출하거나 인터넷을 하기 위해 47개에 달하는 지혜의 등대로 모여 든다. 지금은 기능을 거의 상실했지만 과거에는 치안 기능까지 담당했다.

이 같은 재활용 정책은 꾸리찌바를 시민 한 명당 64.5㎡의 녹지공간을 확보한 세계의 환경도시로 만들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담당하는 ‘환경개방대학’도 버려진 채석장에 설치됐다.

시민을 존중하는 꾸리찌바의 재활용 정책은 건축가이자 꾸리찌바시장을 역임한 자이메 레르네르로부터 시작됐다. 20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레르네르는 “도시는 우리의 가족사진”이라며 “도시의 단면은 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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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자매도시 꾸리찌바 를 가다 ② 삶의 여유, 원통형 버스정류장
시민에 대한 존경심 큰차이 만들다
데스크승인 2012.06.21 이금미 | lgm@joongboo.com

② 삶의 여유, 원통형 버스정류장

꾸리찌바 곳곳에 설치된 원통형 버스정류장을 볼 때마다 지금도 버스 꽁무니를 쫓아다녀야 하는 우리나라의 시민들이 생각났다.

꾸리찌바는 시민을 존경하는 마음을 원통형 버스정류장에 담았다. 비용이 막대하게 발생하는 지하철 건설 대신, 페트병을 옆으로 뉘여놓은 모습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시민들은 차비를 낸 뒤 이 프랫폼에 들어가 대기선에 정확하게 도착한 버스를 탄다. 뛰거나 밀칠 필요도 없이 버스에서 승강장과 연결하는 발판이 내려오면 안전하게 버스에 승차할 수 있다.

더욱이 꾸리찌바의 모든 버스는 57초(러시아워) 등 노선에 따라 정해진 배차시간에 맞춰 정확한 간격으로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시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또 한 번 1천500원(R$ 2.6)가량의 차비를 내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추가 요금 부담이 없다. 시민들은 한 두 차례 환승함으로써 아무리 먼 곳이라도 낮은 요금만 부담하면 된다.

도로시스템은 삼중도로시스템으로 유지된다. 가운데 도로는 길 중앙에 원통형 버스정류장을 설치해 버스가 양뱡향으로 다니고(전용버스차선), 전용차선 양 옆으로 일반 차량이 다니는 중심도로, 중심도로 양 옆으로 블록을 낀 2차도로는 일방통행, 다시 한 블록 옆 도로는 양방통행으로 이뤄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벤치마킹한 시내버스 전용도로 아이디어도 여기서 나왔다.

꾸리찌바는 이 교통체계 시스템으로 브라질 빠라나주의 주도로서 인구 320만여명(꾸리찌바 175만여명(435㎢), 인근 지역 147만여명(1만6천㎢))을 담고 있는 꾸리찌바 메트로폴리탄을 커다란 교통혼잡 없이 유지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과 함께 19일 오전 9시(현지시간) 꾸리찌바 도시대중교통공사(URBS) 측으로부터 통합교통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제공되는 버스배차시간, 주행거리,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버스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원통형 버스정류장에서 한 번에 2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 굴절버스를 시승했다.

염 시장은 “꾸리찌바가 수십년 간 지켜온 보행자 중심, 소수자와 노약자 보호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계획과 사람 중심의 행정서비스는 휴먼시티 수원을 지향하는 우리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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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자매도시 '꾸리찌바'를 가다
데스크승인 2012.06.20 이금미 | lgm@joongboo.com

수원의 자매도시 ‘꾸리찌바’를 가다

① 시민 중심, 도시계획연구소(IPPUC)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과 함께 브라질 꾸리찌바에 도착한 시간은 17일 오후 11시 20분(현지시간). 지구 반대편, 겨울로 접어든 꾸리찌바의 날씨는 비가 내리고 있는 탓인지 쌀쌀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지평선과 많은 나무들, 화려하지 않은 밤거리의 조명은 편안함과 동시에 따뜻한 인상을 줬다.

수원시는 세계에서 가장 도시계획이 잘 돼있는 도시 꾸리찌바와 지난 2006년 7월 현지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지금의 꾸리찌바를 있게 한 도시계획연구소(IPPUC)를 찾았다.

도시의 ‘두뇌’라 불리는 IPPUC는 1930년대 방사형으로 설계된 이 도시를 선형으로 재설계한 곳이다. 1960년대 들어 인구가 급증하고 교통체증이 심각해지자 도로를 따라 밀도가 집중되는 선형개발로 도시설계 방향을 바꾼 것이다. 지난 2004년에는 선들을 따라 5개 면으로 구획된 도시설계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녹색선을 하나 더 추가했다.

IPPUC는 선들을 3개의 주요 도로와 일치시켰으며, 대중교통(버스)에 우선 순위를 둔 구획 및 통합 교통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시민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원통형 버스정류장과 버스시스템 ▶도심 중앙의 차없는 거리 ‘꽃의 거리’ ▶버스터미널과 연결된 공공기관 민원실 개념의 ‘시민의 거리’ ▶자연하천을 이용한 역사·문화 공원 등이다.

특히 IPPUC는 꾸리찌바의 토지이용을 대중교통 및 도로와 하나로 연결했다. 공공개념을 도입, 무분별한 증축 및 리모델링을 제한하는 대신 건물주에게 적당한 곳에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시공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1965년 12월 1일 문을 연 IPPUC는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 의료 등 꾸리찌바시청이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 모든 분야를 책임지고 도시의 발전을 위해 연구 및 계획을 지속하고 있다.

염 시장은 “꾸리찌바는 수원과는 면적이나 인구, 도시의 중요성, 역사성, 완전한 지방자치제 등등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수원 등 한국 대부분의 도시계획이 외부 연구용역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개발 단계에서 어느 도시나 겪고 있는 난제를 시민 중심의 사고로 극복한 꾸리찌바와 IPPUC는 ‘수원시정연구원’ 설립을 앞둔 수원시에 벤치마킹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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