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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시 ‘인사 쇄신’ 여명 보인다

수원시 ‘인사 쇄신’ 여명 보인다
데스크승인 2012.02.14

엊그제 발표한 수원시 공직인사가 의외로 놀랍다. 수로만 보면 유례없이 많다. ‘대폭’으로 꼽힐 만큼 6급 이상만 180명이라니 그렇다. 게다가 7급 이하 400여명까지 보태면 무려 600여명이 넘는 인사를 단번에 단행했다. 수원시의 이번 인사가 주목 받는 것은 그러나 이보다 다른 이유가 있다. 끼리끼리 인맥으로 형성돼온 지난 수원 공직인사가 개혁 성향의 염태영 시장 이후 얼마나 ‘파괴력’이었을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었다. 수원시민은 자치 이후, 2명의 선출직 시장을 15년 동안 겪어봤다. 두 사람 비슷할 만큼 내 사람 아끼는 인사에 매우 집착했다. 그것도 ‘출신교’와 ‘지역’에 올인 할 만큼 인사 편향은 최고점에 달했다. 이 두 조건 중 어느 하나도 맞지 않으면 물론 떠밀려야 했다. 그래서 수원시 공직은 네 편, 내 편이랄 만큼 ‘편가르기’에 유명세가 따라 붙었다. 승진에서부터 노른자위 자리까지 모두가 그 두 조건에서 뱅뱅 돌았다.
염태영 시장에서 그동안 간헐적으로 인사를 경험했다. 무엇보다 음지에 있던 사람들 중 누가 양지로 빛을 보느냐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우연인진 몰라도 지난날 뒤틀린 인사의 모순을 누구보다 염태영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선지 그동안 인사를 바로 잡아가기 위해 적지 않은 힘을 기울인 건 사실이다. 적어도 4급 이상에서 보여준 인사의 콘셉트는 능력과 탈 지역에 힘썼다. 이번 인사도 그 점에선 고민한 흔적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설 전에 나타난 ‘갈비상자’ 사건 이후에 이뤄진 인사다. 인사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인책과 발탁을 적어도 객관성과 정직성에 주안점을 뒀다. 고리타분한 인사원칙을 깨면서까지 사람의 됨됨이를 우선 택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주양원 개발사업국장을 상수도사업소장으로 보낸 문책성 전보가 그것이다. 또 불과 전보 2개월도 채 안 된 김정수 행정지원국장을 다시 권선구청장으로 발탁한 것에서 염태영의 인사 파괴는 엿보였다. 뿐만 아니다. 홍성관 문화교육국장을 인사담당이랄 행정지원국장에 끌어올린 것도 정직성의 일단으로 평가됐다. 정직과 객관화, 그 중 한 가지만 갖추었어도 시정(市政)에 맞출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염태영을 향한 시민의 시장 선택 또한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장황한 시정 모습으로 진열되는 게 아니라, 공직자로서 객관성과 맡고 있는 ‘자리’의 정직성에서 능력의 극대화가 우선으로 꼽혔다. 이것만 이루어지면 시정을 믿고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자치시장’ 수원 15년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다. 공직사회가 인사서 뒤틀려 있으니 시민관계가 정상화될 리 없다. 모든 것은 임시방편이고, 시민을 내려다보는 자세로 뻣뻣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직한 시장 밑에 정직한 공직자는 자라게 마련이다. 공직자가 이런 시각으로 바뀔 때 시민사회와 공직은 하나의 공동체로 묶일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또 하나 단체장인 시장의 공직을 바라보는 멘털리티(사고방식)에 달려 있다. 공직자 모두가 자기사람이 돼야지 편가르면 결코 정직한 시정은 나올 수 없다. 그러다 보면 귓속말 따로 하는 사람 있게 돼 시정은 그르치는 법이다. 4년 동안 무엇을 수원에 남길 것이냐가 앞서야 한다. 입으로만 아닌, 행동으로 말이다. ‘행동하는 양심’ 속에 커왔다는 염태영이라면 서툴러도 성공하는 시장이 될 수 있다. 한 마디로 인사에서 모든 공직자로부터 인사의 신뢰를 받으면 시민으로부터도 똑같은 믿음을 살 수 있는 시장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지난 대통령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도 말은 했지만 행동으로 못 옮겼다. 객관적 인사를 행동으로 옮기는 ‘염태영’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