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제.부동산의 칸 ../*아파트.단독.주거포함_종합

분양가 기준강화에 경기도 재건축시장 '비상'

분양가 기준강화에 경기도 재건축시장 '비상'

 

  • 황호영
  • 기사입력 2019.06.12 22:31

 

 


 

주택도시보증공사, 산정 상한가 하향해 실분양가 대폭 낮아질 듯… 광명·과천 등 추가 하락 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상한선을 주변 시세 대비 110%에서 100~105%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도내 광명, 과천 등 주요 재건축시장이 실분양가가 대폭 인하될까 불안에 싸였다. 사진은 광명 마지막 재건축 '광명철산주공아파트 8단지'의 모습. 황호영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심사기준 ‘깜짝 강화’에 나서면서 광명, 과천 등 경기도내 주요 재건축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분양가 산정 상한가가 낮아지면서 당초 예상 분양가보다 실분양가가 대폭 인하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12일 오후 광명시 철산동 ‘광명철산주공아파트 8·9단지’. 광명 마지막 재건축단지인 이곳은 지난달 조합원 분양을 마쳤다.

부동산업계는 오는 24일 변경된 분양가 심사기준이 시행되면, 철산 8·9단지의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오는 8월 일반분양에 들어가는 철산 7단지의 분양가 인하가 현실로 다가온 터다.

철산 7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7월 분양한 철산 4단지보다 10% 높게 분양가를 책정하고자 당초 예정된 3월 분양을 8월로 미뤘다.

그러나 강화된 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오는 24일 이후 분양보증을 신청하는 단지의 분양가는 최근 1년 새 분양한 주변 유사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100~105%로 조정된다.

기존 분양가 심사기준을 적용하면 최대 10%를 가산해 책정할 수 있었다.

광명 부동산업자 A씨는 “철산 4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200만 원 선이었다”면서 “이에 철산 7단지 조합은 2천400만 원 이상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산 7단지 분양가가 하향 조정되면 이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산정되는 철산 8·9단지 분양가도 예상치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과천 재건축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만, 과천주공1단지가 지난달 후분양제를 최종 결정한 데다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과천자이’가 3.3㎡당 무려 3천260만 원에 분양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한 터라 다소나마 여유있는 모습이다.

인근 업자 B씨는 “후분양제는 HUG의 분양보증이 필요 없다”면서 “앞으로 과천 재건축 분양가의 비교 대상은 과천자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천자이의 분양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과천의 마지막 재건축 과천주공8·9단지의 분양가는 과천자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업자는 이번 고분양가 통제로 인해 앞서 고분양가 논란에 공급이 연기된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제이드자이’의 추가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과천제이드자이는 지난달 말 공급 예정이었으나 3.3㎡당 분양가가 2천300만 원 안팎으로 점쳐지면서 정부가 적정성 검토를 공언, 이에 공급 날짜를 미룬 상태다.

전문가들은 HUG의 이번 깜짝 강화가 일시적인 효과를 불러오겠지만, 분양보증 이탈, 옵션가 인상 등 ‘꼼수’가 따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조합원이나 시행사로서는 분양가와 사업성, 그리고 집값 상승 전망이 비례하기 때문에 후분양제로 분양가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자는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분양가를 보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황호영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