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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강남 아파트값… 서울 전역 하락세 큰 폭 둔화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강남 아파트값… 서울 전역 하락세 큰 폭 둔화

 

    • 정영식

 

  • 기사입력 2019.06.13 16:11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해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강남구 수서동 등 일부 급매물이 적체된 곳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하는 분위기고, 송파구의 아파트값도 보합으로 돌아서는 등 강남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 걸쳐 매매가 하락세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9·13대책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이와 함께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의 경우 최근 매매가가 전고점에 육박하거나 일부 넘어서면서 지난주부터 거래는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작년 9·13대책 전 전고점인 18억5천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2억원 이상 회복한 금액인 17억1천만원까지 팔렸다. 현재 호가가 17억5천만원에 나오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용면적 84.43㎡도 최근 19억1천만원 정도에 팔린 뒤 추격 매수세는 주춤하다.

오히려 은마아파트 강세로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의 실거래가 오르는 양상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매도·매수자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서 매수세는 약하지만 가격이 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최근 전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비강남권도 급매물이 팔리면서 집값 하락이 잦아들고 있다. 이번주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는 등 비강남권의 보합 단지가 10개 구로 늘어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1% 내렸다. 이는 지난주 -0.02%보다 하락 폭이 둔화한 것으로, 작년 11월 둘째주 -0.01% 이후 최저 낙폭이다.

마포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59.9㎡는 지난해 12억5천만원을 호가했던 것이 급매물로 팔리면서 지난 12일 10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중개업소 사장은 "지난달 둘째주부터 저가 매물이 나가기 시작해 현재까지 15건, 이달 들어서면 5건 거래가 이뤄졌다"며 "가격이 싼 매물은 소화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매 소진이 빨라지면서 3기 신도시 발표가 오히려 인프라 시설이 갖춰진 서울 집값을 공고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거래 증가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7%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과천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6% 상승했으나 성남 분당구(-0.04%)는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다소 커졌다. 3기 신도시 영향권인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도 각각 -0.09%, -0.10%로 하락세가 지속됐고, 지방 아파트값은 세종(-0.23%), 경북(-0.17%), 울산·경남(-0.16%) 등지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떨어졌다.

정영식 기자